진주 속 진주

여름냉면 별곡, 진주냉면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9. 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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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옷을 갈아입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9, 한낮 태양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우리에게 여름의 흔적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듯합니다. 이럴 때 말만 들어도 차가운 기운이 우리에게 전해는 듯한 냉면을 가족 외식으로 다녀왔습니다. 황포냉면 진주 본점으로.

찾은 시각은 점심의 절정을 살짝 넘긴 오후 135분쯤. 다행히 주차할 곳도 비어 있고, 웬일인가 싶어 들어갑니다.

넉넉한 인상의 주인장 캐리커처가 웃으며 반깁니다.

대기하랍니다. 다행히 3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했습니다.

여기는 주문서를 우리에 표시한 뒤 종업원을 부르면 됩니다.

우리는 물냉면 3개와 비빔냉면() 1개와 만두를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육수가 든 주전자와 앞접시 가위가 먼저 들어옵니다.

여기저기 맛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면이라 테이블마다 먹고 나가는 속도는 여느 식당보다 빠릅니다.

구운 달걀이 나옵니다. 김치는 테이블에 있는 것을 알아서 들어내면 그만입니다.

테이블에 냉면을 맞을 준비가 끝나자 주문한 냉면들이 나옵니다. 달걀옷을 입은 육전이 꾸미로 짙은 갈색의 면에 올려지고 다시 그 위에 코다리 무침이 올려진 비빔냉면이 물냉면을 시킨 것을 잠시 후회하게 합니다.

비빔 양념을 면과 비비는 아들의 손놀림에 괜스레 제침이 먼저 꼴깍하고 넘어갑니다.

주문한 물냉면을 마주합니다. 비빔냉면과 달리 달콤 매콤한 양념을 걷어낸 해맑은 모습입니다. 먼저 대접의 육수를 마십니다. 육수가 목구멍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과 다릅니다. 은은한 평양냉면이 고기 육수에 비해 진주냉면은 바닷가가 가까워 마른 명태 대가리와 건새우 같은 바닷물을 먹고 자란 해산물로 우린 까닭에, 입에 착하고 바로 달라붙습니다. 바다 내음처럼 깊고 시원한 냉기가 온몸에 퍼집니다.

육전을 먹습니다. 육전의 고기가 달걀옷을 입어 더욱 졸깃하고 고소합니다. 여러 고명 사이로 면발을 건져 먹습니다. 쫄깃합니다. 가위로 2번 자른 뒤 먹었습니다.

먹는 동안 음 소거를 당한 듯 잠시 우리 가족은 말이 없습니다. 각자의 냉면을 먹느라 잠시 대화를 잊습니다.

곧이어 만두가 나옵니다. 하얀빛으로 곱게 간 밀가루가 아니라 메밀이 들어간 만두라 거무튀튀한 듯 초라한 행색이지만 맛납니다. 냉면과 다른 육즙이 입안에 퍼집니다.

적당히 이가 시릴 정도가 될 무렵이면 점심은 막을 내립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는 냉면. 사는 곳이 진주라 좋을 때가 한둘이 아니지만 이렇게 진주냉면을 멀리서 찾아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황포냉면, 산홍, 하연옥, 고기달인 진주냉면, 송기원진주냉면, 수냉면, 참진주면옥 등등. 맛은 상향 평준화되어 진주에서는 진주냉면의 해산물 육수와 달걀옷 입힌 고소하고 졸깃한 육전 고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칠고 사나운 여름을 이겨나간 우리에게 주는 안부와 위안을 진주냉면에서 선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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