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거제 가볼만한 곳 - 거제박물관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9. 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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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풀이 보물이 3개나 숨어 있는 거제박물관

 

 

거제에는 소박한 <거제박물관>이 있습니다. 여느 시도와 기초 지자체에 있는 박물관처럼 생각한다면 거제시에서 세운 박물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는 사립입니다. 1990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출연기금을 바탕으로 거제문화재단을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 세운 박물관입니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솔직히 돈이 되지 않습니다. 국공립이나 재력 있는 회사가 운영하지 않으면 실제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껏 이어져 온다는 것은 거제 시민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열정이 담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바람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거제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거제박물관은 옥포산업단지가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느 주택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박물관에도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부족해서 입구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세웠습니다.

 

 

박물관은 언덕에 자리해 계단이 높다랗고 길게 놓여 있습니다. 계단 옆으로 경사진 길이 있지만 수동 휠체어 혼자 올라가기는 무립니다.

 

 

 

아담한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체 그림의 비단잉어들이 노는 연못이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한쪽 전시실에는 이영준 전 통영시립박물관장이 개인재산을 들여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수집한 192점 기증 유물들로 특별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글을 쓰던 선비들의 필수품인 다양한 연적들이 글을 쓰고자 하는 바람을 불러일으킵니다.

 

 

고려 시대 청자 청개구리 형 연적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항상 반대로 했다는 청개구리 전래동화가 떠올랐습니다.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이 사후에도 반대로 할까? 걱정해서 죽으면 산에 묻지 말고 강가에 묻어달라고 유언해서 지금도 엄마의 무덤이 비가 오면 떠내려갈까? 아들 청개구리는 목 놓아 운다고 한다지요.

 

 

이어서 우리네 희로애락과 생로병사 등 특별한 날에 먹었던 떡에 무늬를 넣던 떡살들이 한쪽에서 즐비하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살 박는다라는 말처럼 떡에 무늬를 박는 듯해서 벌써 입안 가득 침샘 고이는 듯합니다.

 

 

이들 사이로 검고 매끄러운 돌이 보입니다. 일명 배불띠기(배불뚝이 바위)라는 거제석입니다. 아이 갖기를 원하는 여성이 이 돌을 쓰다듬고 기도하면 효험을 본다고 장목면 서목마을에서 전해져 온답니다. 저출산 시대에 이 돌을 만질 이가 누가 있을까 싶습니다.

 

 

뒤편에는 옹기들이 호위무사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 항아리도 있습니다. 호주머니를 뒤집어도 동전이 없습니다. 동전을 던진 항아리에 넣고 소원을 빌어보려 했더니.

 

 

이들 곁을 지나면 시간 여행을 하듯 옛 다방 풍경을 접합니다. <빨간 마후라><007 두 번 죽다>와 같은 옛 영화 포스터가 붙은 벽면 곁에는 당시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도록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나팔 모양의 축음기 아래로 <외상 사절>이라는 큼직한 글귀가 절로 웃음 짓게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종이 한쪽 벽면에 붙어 있습니다. 부엌 신인 조왕신께 여기 왔다는 인사로 종을 3번 치라고 합니다. 2층은 민속실입니다.

 

 

가마와 함께 청춘남녀들의 결혼 때 신었던 신발과 옷 등이 한쪽에서 등장합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폐물 들어가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쪽에는 소원 적은 메모지가 풍성한 나뭇잎처럼 걸려 있습니다.

 

 

 

바다에 둘러싸인 거제의 자연환경 덕분에 어촌의 생활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촌 생활 유물 속에서 소원석이 숨은 보물처럼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바닷속에서 나온 돌인데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합니다.

 

3층 전시실은 거제의 역사를 석기시대부터 거제포로수용소의 철망 조각까지 살펴보는 공간입니다. 비록 여느 국공립박물관처럼 국보니 보물이니 하는 문화유산은 없어도 찬찬히 둘러보노라면 거제의 역사가 성큼성큼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제부도> 앞에서 보고 또 보았습니다. 오늘날 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조선 시대 거제의 모습을 살짝 엿봅니다.

 

 

전시실을 나와 내려가는 데 계단 한쪽 벽면에 걸린 글귀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거제박물관

주소 :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3791

관람시간 : 0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일반(20~65) 3,000/ 학생(5~19) 2,000/ 경로우대(65세 이상), 장애인 2,000

문의 전화 : 055-687-6790

주차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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