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지고 하나둘 불이 켜질 때쯤 고분에 잠든 옛 왕국이 부활합니다. 공룡나라 고성 송학동고분군이 그러합니다. 우리의 낮보다 더 빛나는 밤이 펼쳐집니다. 화려한 풍경으로 옷을 갈아입는 송학동 고분군으로 밤 산책을 떠났습니다.

자연이 또 한 번 얼굴을 바꾸는 요즘이지만, 9월의 태양은 아직 우리에게 여름의 흔적을 남깁니다. 한낮의 열기와 달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지금이 산책하기 좋습니다.

기다렸습니다. 오후 6시 30분. 해가 서녘으로 뉘엿뉘엿 몸을 누이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고분군을 따라 걷습니다. 하늘이 그리는 빛 그림이 곱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같은 여기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시간 이 멈춘 듯한 고요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송학동고분군은 고성읍 북쪽 무기산 일대에 있습니다. 소가야(小加耶)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하는 7기가량으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가야 시대 무덤입니다. 겉모양이 앞은 모가지고 뒤가 둥근 형태인 일본의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을 닮았다고 한일 양국 간 격렬한 논쟁을 불렀던 무덤(1호분)도 있습니다.

오후 6시 40분쯤, 가로등에 빛이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고된 하루의 일상을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가 숨을 고르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여기저기 산책을 나온 듯 다양한 사람들이 고분군을 탑돌이 하듯 산책합니다.

오후 7시쯤. 서치라이트가 고분군을 비춥니다. 덩달아 고분군을 따라 청사초롱처럼 조명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해가 저물어 갈수록 고분군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갑니다. 해가 넘어가며 토해내는 고운 빛이 주위를 감쌉니다.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해가 완전히 진 뒤에도 여기의 매력은 다시금 살아납니다. 왕들의 영혼이 쉬는 곳을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이방인들이 누립니다. 고성읍 내 도심은 불빛들이 켜져 낮과 다른 풍경을 드러냅니다.



고분군 위로 달이 떠고 그 빛이 흩뿌려져 더욱 곱습니다. 고분군에 은은한 빛이 더해져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송학동고분군에 내려온 달빛을 따라 걷습니다. 몇 번을 걸어도 고분군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고성읍 내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합니다. 주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곳은 충분한 쉼과 여유가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송학동고분군이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이면 더욱 운치를 더합니다. 여기를 두고 발걸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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