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비밀정원이 있습니다.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입니다. 이곳에서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월아산 정원박람회가 열립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곳이지만 정원박람회라는 이벤트가 첨가해 더욱 넉넉한 품을 내어줍니다.
▣ 2024 월아산 정원박람회
- 기간 : 2024년 6월 20일(목)~23일(일)
- 주제 : 월량화유, 달빛 밝은 신선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꽃 향유의 장
본격적인 월아산 정원박람회가 열리기 전날인 19일, 아내와 찾았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쉰을 넘긴 부부지만 이날은 손을 꼭 잡고 걸었습니다. 빛이 쏟아지는 풍광 덕분에 더욱 마주한 손이 따뜻했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잠시 길을 잃어도 그만입니다. 작가정원으로 들어가서 대나무 숲을 거쳐서 노랑코스모스가 기다랗게 핀 길을 따라 걷다가 돌아왔습니다.
다시금 숲속어린이도서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초여름의 열정을 머금은 수국 곁을 지났습니다. 수국 향이 은은하게 퍼져 우리를 감쌉니다.
청사초롱처럼 수국 따라나선 길은 후투티 숲을 지나 달빛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돌에 비친 빛들의 잔치가 황홀합니다. 그러다 하늘에서 빛이 내린 듯한 나무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공기가 달다. 니가 참 좋다’는 글귀처럼 오가는 바람마저도 달곰한 여름밤의 기운을 온몸과 마음에 담아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해 쉬는 날인 다음 날 다시금 찾았습니다.
어제와 달리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까닭에 월아산 숲속의 진주 곳곳에는 더욱더 볼거리가 풍성해졌습니다.
각종 전시와 체험 부스는 물론이고 식물을 키우는 데 유용한 종자 등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오전 10시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어디로 가도 좋은 이곳에서는 잠시 길을 잃듯 노랑코스모스와 수레국화가 아름다운 길부터 먼저 시작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꽃길만 걸었습니다.
하늘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발아래로 꽃들이 인사를 건넵니다. 어린이도서관 앞에서 프리마켓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유혹을 이겨내면 수국들이 다시금 몰려와 우리를 유혹합니다. 수국 향내와 빛에 이끌려 다시금 수국이 에워싼 길을 걷습니다. 그저 수국 사이로 걷기만 했는데도 개운합니다.
도서관 옆으로 쉬어가기 좋은 고깔 모양의 그늘막에 몸을 뉘었습니다. 잠시 눈을 감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시원하게 뺨을 어루만집니다. 세상을 모두 가진 양 넉넉합니다.
다시금 정원을 산책할 에너지를 얻습니다. 달빛 정원으로, 후투티 정원으로 걷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경관과 푸르른 숲이 주는 풍경 덕에 나만 알고 싶은 정도입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느리고 고요합니다. 숲속은 우리의 그림자처럼 넉넉합니다. 초록빛으로 물든 아늑한 풍광이 딱딱하게 굳은 일상 속 긴장을 풀게 합니다.
정원을 한 바퀴 휘둘러본다면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벤치 등이 그런 우리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한 번쯤 앉아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라고 권합니다.
초록빛 풍광은 꽃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 액자로 변합니다. 속계를 벗어나 선계에 들어선 신선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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