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천수교~희망교 남강 산책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9. 30. 06:00
728x90

바람 한번 오달진 - 진주 천수교 남강 산책로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청명한 가을이 밀려왔습니다. 가을 햇살은 우리더러 어디론가 떠나라 등 떠밉니다. 일렁이는 마음으로 높디높은 가을을 맞으러 진주 천수교 남강 산책로를 다녀왔습니다.

 

소망진산 테마유등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에둘러 천수교 앞에 이르자 푸른 하늘이 먼저와 반갑게 맞이합니다.

 

 

 

다리 입구 조형물의 백로 형상처럼 푸른 하늘을 날아올라 갈 듯 걸음이 상쾌해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강가로 내려갑니다. 풍광이 파노라마로 다가옵니다.

 

진주성 쪽으로 향해도 좋지만, 오늘은 진주 댐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남강도 덩달아 푸릅니다. 더불어 걷는 우리도 푸르게 푸르게 물들어갑니다.

 

다가올 유등축제 때 띄울 등들이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등을 보는 재미가 또한 쏠쏠합니다.

 

 

백마 형상의 등은 마치 우리에게 어서 올라타서 함께 뛰어보자 권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아시아역도 경기장을 빛냈던 하모 등도 저만치에서 알은체합니다.

 

 

어머니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모녀의 풍경이 정겹습니다. 비단 이들뿐 아니라 부자지간 연인 사이도 많이 오고 갑니다.

 

 

수까치깨들이 작은 황금빛으로 걸음을 세웁니다.

 

 

이들 곁을 지나자 망진나루가 나옵니다. 김시민호를 타고 진주성까지 유람하듯 다녀올 수 있습니다.

 

김시민호 매표소인 카페는 배 형상입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입니다.

 

 

나루를 지나자 자전거를 타는 일행이 물고기처럼 바람을 가르듯 지나갑니다. 눈이 호강합니다. 가슴에 끼인 찌꺼기를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확 트인 풍경이 걸음을 더욱더 가볍게 합니다.

 

저만치 벤치에 앉았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풍경에 녹아든 커피가 달곰합니다. 신선이라도 된 양 몸과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롭습니다.

 

 

벤치에서 숨을 고르고 일어나자 <사광이아재비>가 산책로 너머 강으로 향합니다. 아름답고 앙증스러운 꽃 이름을 왜 <며느리밑씻개>라는 속되게 지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북한에서 부르는 <사광이아재비>가 더 정겹네요.

 

 

둥근잎나팔꽃이 가을 노래를 불러줍니다.

 

 

나팔 소리에 고개 들어 남녘을 보자 가을 햇살이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 용을 쓰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바람이 옵니다. 살포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쳐 갑니다.

 

걸음은 어느새 쉼터에 머뭅니다. 진주 댐과 천수교 사이에 있는 쉼터에는 고요히 앉아 있기 좋은 벤치와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하모 조형물 옆으로는 넋 놓고 물 구경하기 좋은 의자가 우리를 유혹합니다. 넋 놓고 물 구경을 하며 속에 든 묵은내를 씻습니다.

 

 

흔들 그네에 앉아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바람 한번 오달집니다. 그러다 높디높은 가을 하늘과 강처럼 푸르게 물든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굽이굽이 강을 따라 산책로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청명한 가을을 선물로 받습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 내음에, 공명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가을 #가을나들이명소 #가을걷기좋은곳 #남강산책로 #천수교 #소망진산테마공원 #진주댐 #진주걷기좋은곳 #진주가볼만한곳 #물멍하기좋은곳 #진주물멍하기좋은곳 #진주여행 #산책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