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드라마 <악귀> 덕달이나무? 의령 성황리소나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8. 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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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악귀'에 등장한 '덕달이 나무' 기억나시나요?

드라마에서 옛날에 전염병 등으로 어린아이가 죽으면 짐승들로부터 시신을 보호하려고 옹기에 담아 매다는 '덕달이' 풍습을 보여주면서 아이 넋을 기리는 의식을 행했던 나무로 등장했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로 경남 의령 성황리에 있습니다. <성황리 소나무>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등장과 달리 나무 있는 곳은 무섭지 않습니다. 2019년 7월에 다녀온 당시의 현장을 다시 소환해 소개합니다.






몸과 마음이 무더위에 축축 처져갑니다. 여름의 무더위에 벌써 겨울이 그리워집니다. 겨울을 떠올리라 소나무가 먼저 생각이 납니다. 겨울철에 더욱 빛나는 소나무는 낙엽 진 회색빛 숲에서 독야청청하는 소나무는 겨울철에 더욱 빛나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농익어가는 요즘, 시원한 겨울을 그리며 소나무를 찾으러 갔습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의령 성황리 소나무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호암 이병철 생가가 있는 의령 정곡면 소재지 중교사거리에서 월현천교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면 성황리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성황리 소나무를 비롯해 삼층석탑 등을 알리는 이정표가 요란하게 반갑게 서 있습니다.








이정표를 지나자 들 한가운데에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하게 반깁니다. 잠시 들러 나무 그늘의 은혜를 입으며 숨을 골랐습니다.





아름드리나무 곁을 지나 길을 재촉하는데 또다시 아름드리나무가 길 한가운데서 걸음을 세웁니다. 나무를 보호하고자 길은 두 갈래로 나뉘었고 혹시나 오가는 차들이 나무와 부딪힐까 봐 보호대를 세웠습니다.





성황마을 회관입니다. 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마을 안쪽 골목을 들어갑니다. 능소화가 까치발로 반깁니다. 골목은 승용차 하나 겨우 지날 정도로 좁습니다. 작은 개울 정비 공사로 승용차는 성황마을 회관 앞에 세우는 게 좋습니다.








골목을 지나 집들이 보이지 않을 무렵 수풀 사이로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탑은 2중 기단의 사각형 3층 석탑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계승했다고 합니다. 천년 전 신라 민중의 바람처럼 두 손을 모아 바람을 얹었습니다.





성황리 삼층석탑을 나와 다시금 가던 길을 찾아나섰습니다. 마을회관에서 길을 재촉하는데 애국지사 만초 남병우 선생 추모비가 길가에서 걸음을 세웁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토지 수탈을 위해 토지조사에 항거 투쟁했던 독립지사를 기립니다. 잠시 고개 숙여 예를 올렸습니다.




300m가량 길 따라 올라가면 정동마을이 나오고 마을 주차장이 나옵니다. 차를 세우고 200m가량 걸어 올라가자 300년(추정) 넘은 소나무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천연기념물 제359호인 ‘성황리 소나무’입니다.








성황리 소나무는 높이 11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 4.7m이며, 지상 1.7m 높이에서 4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졌습니다. 한 가지는 죽어 현재 세 가지가 하늘로 뻗어 있습니다. 소나무 가지들이 엉겨 붙어 마치 용트림하는 듯 힘차고 멋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30m 떨어져 자라고 있던 다른 소나무의 가지와 이 나무의 가지가 맞닿으면 우리나라가 광복된다고 했답니다. 예언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주위에는 개망초 무리가 하얀 눈처럼 무리 지어 피었습니다. 또한, 작은 정자가 쉬어가라 유혹을 합니다.





정자의 유혹을 뿌리치고 소나무 곁으로 다가섰습니다. 손을 얹고 눈을 감습니다.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독야청청 푸른 소나무의 기운이 마음을 정갈하게 만듭니다. 나무 주위에 붉은 기운이 돌아 마치 보약 한 첩 지어 먹은 것처럼 힘이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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