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생태학습관 연꽃공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8.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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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하자! 연꽃처럼

–고성 생태학습관 연꽃공원

 

생각만 해도 짜증이 솟구치는 덥고 습한 여름. 덥다고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만 지낼 수 없습니다.

감히 여름에 맞서고 싶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를 한 연꽃을 찾아 고성 생태학습관을 찾았습니다.

 

고성읍내에서 병막들 가로질러 한가운데 있는 고성 상하수도 사업소와 생태학습관 옆으로 연꽃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땡강나무꽃들이 하얀 미소로 반깁니다. 82일 찾은 날에는 연꽃들이 한가득 공원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아직 때가 아닌 듯합니다.

연잎의 녹색 잎들이 연꽃을 대신해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데크 산책로를 가로질러 거닙니다. 녹색 사이를 거니는 덕분에 몸과 마음은 녹색으로 덩달아 물듭니다.

 

버들나무도 긴 머리카락 휘날리는 아낙네처럼 흩날립니다. 여름의 절정이 버들잎을 지나며 초록빛으로 다가옵니다.

 

사각사각. 갈대도 덩달아 바람 장단에 춤을 춥니다.

연잎들도 빠질 수 없다는 듯 긴 학다리처럼 줄기를 드러낸 채 흔들 흔들거립니다.

 

백문동꽃들의 보랏빛 향기도 눈을 맑게 하고 마음도 물들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숨을 고릅니다.

 

녹색 물결 사이로 드문드문 연꽃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반깁니다. 향기는 멀수록 맑다는 향원익청(香遠益淸)처럼 연꽃 향이 은은하게 흩뿌려져 전해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은은하게 향내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연꽃을 조선 선비들도 사랑했습니다. 선비들은 중국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周敦頤1017~1073)가 말한 더러움 속에서 피어나지만, 자신을 더럽히지 않는 꽃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공원 한가운데 정자에 올랐습니다.

2층 누각으로 오르자 오가는 바람이 맑고 시원합니다.

 

정자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합니다. 신선이라도 된 양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깨달은 바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선비 남명 조식(南冥 曺植·1501~1572) 선생의 연꽃을 읊다(詠蓮)’을 떠올리며 읊습니다.

‘꽃봉오리 늘씬하고 푸른 잎 연못에 가득한데/ 덕스런 향기를 누가 이처럼 피어나게 했는가? / 보게나! 아무 말 없이 뻘 속에 있을지라도/ 해바라기 해 따라 빛나는 정도만은 아니라네. (경상대학교 남명학 연구소 <남명집> 중에서)’

더욱더 연꽃 향내가 밀려오는 듯합니다.

 

생각만 해도 짜증이 솟구치는 덥고 습한 여름을 정면으로 맞설 연꽃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았습니다.

덕분에 여름을 이겨낼 에너지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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