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다솔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8.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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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운 사천 다솔사

 

이름만 떠올려도 싱그러움이 밀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마치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한 사천 다솔사가 그렇습니다.

사는 진주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1년에 서너 차례는 찾아 바뀐 계절의 기운을 담아옵니다.

 

농익어가는 여름을 맞아 다솔사로 향했습니다. 길가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가는 길에 모감주나무들이 황금빛으로 반깁니다.

바닥에 떨어진 노란 꽃들이 황금인 양 빛납니다. 덩달아 마음마저도 풍성해집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며 금계국이며 노랗고 하얀 들꽃이 그림입니다. 바라보는 동안 눈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다솔사 대웅전 바로 아래까지 주차장이 있어 곧장 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길은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로 나뉘어 차는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한 이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솔사의 묘미는 경내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대형주차장이 경내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는 길이 좋습니다. 다솔사를 찾는 첫 번째 까닭을 여기에서 금방 찾습니다.

 

다솔사는 일주문이 없습니다. 일주문을 대신해 아름드리 소나무며 삼나무가 빽빽하니 반깁니다.

숲속에 테크가 놓여 거닐기도 좋아 온전히 숲의 기운을 온몸과 마음에 꾹꾹 눌러 담기 그만입니다.

 

잘 단장된 산책로 따라 개울이 흐릅니다. 졸졸졸. 흥겨운 소리가 발걸음도 가볍게 합니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이곳에서는 반갑습니다. 시원한 그늘이 깊기 때문입니다.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금방이라도 녹색 물이 뚝뚝 떨어질 듯 푸르른 나뭇잎들이 싱그럽습니다. 다솔사로 가는 길에서는 하늘바라기도 상쾌합니다. 눈 부신 태양도 나무 사이로 숨었습니다.

 

삼나무들이 가득한 숲속에서 오르락내리락. 부담 없이 걷는 길은 상쾌하다 못해 유쾌하게 합니다. 덩달아 일상의 묵은 찌꺼기는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번뇌가 사라진 가슴에 싱그러운 기운이 한가득합니다.

 

걷다 멈춥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몸을 비튼 소나무가 보입니다. 주위 커다란 나무들이 나뭇잎으로 하늘을 지붕처럼 덮어도 강인한 생명력은 한 줌의 햇볕을 찾아 저리도 강건하게 줄기마저 틀었나 싶어 삶의 용기도 얻습니다.

 

숲속에서 만나는 바위는 또 다른 상상을 불러옵니다. 개구리가 도약을 앞두고 웅크린 듯한 모습에는 더불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기도 합니다.

 

작은 부처님 조형물을 오가는 길에 있습니다. 어느 신자의 바람이 숲속에 놓여 있는지 모르지만, 주위 작은 돌이 함께 탑을 이룹니다. 저도 슬그머니 돌 하나 얹습니다.

 

숲속 새들의 노랫가락이 두 귀를 타고 들어와 마음을 울립니다. 곳곳에 쉬어가라 놓인 긴 의자에 앉습니다. 가져간 캔커피에 솔향을 곁들입니다. 달곰합니다. 한달음에 산속 깊은 숲속으로 온 게 오히려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다솔사 경내 주차장에 이르러 한껏 솟아오른 나무 따라 눈이 하늘에 머물자 푸른 기운이 나무 타고 내려옵니다.

절에 와서도 부처님을 뵙기보다는 이런 풍경과 기운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잿밥처럼 맛난 숲속의 기운을 얻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삶의 에너지를 가득 채웁니다. 언제 찾아가도 다솔사는 그렇게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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