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걷기 좋은 의령 부자길(월현천 둑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8.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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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월현천 둑길 걷기

 

그저 걷고 싶었습니다.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던지고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걷고 싶었습니다. 무더워지는 여름, 태양 속으로 걸었습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을 따라 둑길을 걸었습니다.

 


의령 정곡면 소재지에서 월현천교로 가는 길



의령 정곡면 월현천교에서 바라본 정곡면 소재지와 들녘

 

호암 이병철 생가가 있는 정곡면 소재지 중교사거리에서 월현천 쪽으로 가면 다리가 나옵니다. 월현천교입니다. 곧장 다리를 건너지 않았습니다. 물 한 모금 마신 병아리가 하늘 한번 쳐다보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의령 정곡면을 가로질러 흐르는 월현천

 

넉넉한 들녘을 지나온 바람이 살포시 뺨을 어루만지고 알은체를 합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천에 비친 윤슬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에서 만난 큰금계국이 바람에 장단 맞추듯 황금 춤을 춘다.

 

발아래 큰금계국이 바람에 장단을 맞추듯 흔들흔들 황금 춤을 춥니다. 여기 이 길은 부자 소망길이라 합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을 따라 걷는 길은 깊고 느리다.

 

월현천 제방을 따라 성황천 쪽으로 걷는 길은 깊고 느립니다. 산들사잇길은 더디게 흘러가는 하천 물줄기처럼 천천히 걷는 길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가려줄 한 줌의 그늘이 아쉽습니다. 양산이나 모자가 꼭 필요한 길이기도 합니다.

 


의령 정곡면 공설운동장

 

숨 한 번 고르고 다리를 건넜습니다. 장곡면 공설운동장과 다목적센터가 나옵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은 부자길이다.


의령 부자길 안내도

 

둑에는 부자길 안내판이 반깁니다. 부자길 A 코스가 함께하는 길입니다. 부자 들판 길이라는 이름 덕분인데 너머의 들녘이 넉넉합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 쉼터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 쉼터에서 흘러가는 하천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순간 일상의 묵은 찌꺼기는 씻겨 내려간다.

 

작은 정자에서 캔커피를 마십니다. 아늑한 듯 정겨운 풍경과 함께 마시는 커피는 달짝지근합니다. 흘러가는 물줄기를 멍 때리듯 바라보는 순간부터 일상의 묵은 찌꺼기는 씻겨 내려간 듯 개운합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에서 바라본 부자들녘

 

아직은 둑 위 나무들이 뜨거운 태양과 맞설 정도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천천히 걸어서 태양 속으로 가볼 만합니다. 바람이 길동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고즈넉한 풍경


의령 정곡면 월현천

 

덩달아 돈 많은 부자가 아니더라도 나름의 소원을 되뇌며 수도자처럼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걷기 그만입니다.

 


의령 정곡면 월현천 둑길, 부자길.

 

바람을 품에 안은 월현천 둑길입니다. 거닐다 보면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바람을 의미하며 차분하게 걷기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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