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단잠을 자고 난 듯 개운한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 깊고 넓은 그늘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8. 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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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충익사 모과나무>를 찾아서

 

그저 한 줌의 나무 그늘이 그리운 여름이 농익어가는 요즘입니다. 한 줌의 나무 그늘과 함께 여름을 이겨낼 깊고 넉넉한 그늘을 찾아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를 찾아 나섰습니다. 의령의 상징과도 같은 충익사가 아니라 <충익사 모과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벌써 가을의 향긋한 모과 향이 밀려오는 듯 설렙니다.

 


의령 충익사로 가는 의병교 난간 페튜니아들이 진분홍빛으로 빛나는 위로 의병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의령군 의령읍 내에서 의령천을 건너 충익사(忠翼祠)로 넘어오자 배롱나무들이 밝은 분홍빛으로 반겨줍니다. 마중 나온 배롱나무와 핑크빛 인사를 건네고 우뚝 솟은 의병탑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의령 의병탑

 

27m 높이의 의병탑 양쪽 기둥은 횃불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가운데 둥근 백색 고리는 18개는 홍의장군 곽재우와 휘하 장군 17명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탑 가운데에는 박혀 있습니다.

 


의령 충익사 홍살문과 독일가문비나무(왼쪽)

 

의병탑을 나와 사당 경내로 걸음을 옮기려 하자 독일가문비나무가 수문장처럼 홍살문 앞에서 우뚝 서서 반깁니다. 홍살문 바로 뒤편에 커다란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의령 충익사 홍살문 근처에 있는 아름드리 뽕나무

 

맞은편에는 아름드리 뽕나무가 깊은 그늘을 드리우며 쉬어가라 부릅니다. 잠시 뽕나무 그늘에 몸을 맡기고 숨을 돌립니다.

 


의령 충익사 안내도

 


 의령 충익사 충의문 앞 홍의장군 캐릭터 조형물이 오는 이를 맞는다.

 

충의문(忠義門) 앞에는 홍의장군 캐릭터 조형물이 오는 이를 맞습니다. 문을 지나자 정면의 기념관을 중심으로 넉넉한 뜨락이 와락 안깁니다.

 


의령 충익사 내 배롱나무

 

오른쪽에 배롱나무 두 그루가 진분홍빛으로 알은체를 합니다. 맞은편에는 극락세계를 염원한 상여 모양의 충의각(忠義閣)가 보입니다.

 


의령 충익사 내 충의각

 

쇠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물입니다. 1910년 만들어진 다포팔작식 목조건물로 1592년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휘하 17장수 등 18 장군의 이름 등을 기록한 명판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의령 충익사 사당

 

충의각 옆으로 곽재우 장군 등을 모신 사당인 충익사가 있습니다. 곽재우 장군과 휘하 장수 17명의 위패를 봉안한 충익사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충익사로 들어서는 문 앞에는 반송 두 그루가 반깁니다. 향을 피워 예를 올리고 물러 나왔습니다.

 


의령 충익사 사당 앞 젊은(?) 모과나무가 하늘을 배경으로 보란 듯이 서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충익사 모과나무>로 걸음을 옮겨가는데 젊은(?) 모과나무가 나도 있다는 듯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보란 듯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 모과나무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

 

높이 8.5m, 둘레는 3m인 충익사 모과나무 나이는 5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가례면 수성마을의 당산목이었다가 1978년에 곽재우 장군 유적지 정화사업 하면서 충익사로 옮겨 심어졌다고 합니다. 원래의 자리에서 굳건히 지키고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령 5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는 근육질 선수처럼 울퉁불퉁 골이 패어 있다.

 

모과나무에 손을 얹었습니다. 오래된 모과나무에서 흔히 볼 수 있듯 나무는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듯 울퉁불퉁 골이 패 있습니다.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에 가을이면 향긋한 향내를 안겨줄 열매가 영글어가고 있다.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하늘은 초록빛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눈을 감자 노랗게 익어 향긋한 향내를 낼 가을로 충익사 모과나무는 이끕니다. 지나는 바람이 시원하게 뺨을 어루만집니다. 눈을 떠 하늘을 바라봅니다. 나뭇잎들이 초록빛을 폭포처럼 쏟아냅니다.

 


 의령 충익사 연못

 

충익사 뒤편의 산자락도 바람 따라 살짝살짝 흔들립니다. 모과나무 옆에는 앉아서 잠시 쉬어가라는 듯 평평한 자연석이 놓여 있습니다. 근처 연못의 싱그러운 풍광과 함께 분수의 물줄기가 시원합니다.

 


의령 <충익사 모과나무>의 깊고 넓은 그늘에 쉬기 좋은 넓적한 돌에 앉아 있으면 단잠을 자고 난 듯 개운하다.

 

<충익사 모과나무>의 깊고 넓은 그늘에서 숨을 고르자 단잠을 자고 난 듯 개운합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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