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김해 가볼만한 곳-어릴 적 추억이 소환되는 즐거운 골목길이 있는 김해 서부골마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6.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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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벽화마을, 김해 서부골마을

 

느닷없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어슬렁어슬렁 마을 골목길을 걷는 게 좋습니다. 김해 서구 금병산 자락에 있는 서부골마을을 발길 닿는 대로 걸으려면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입구

 

서부골마을은 진영읍 대흥초등학교 정문을 지나 금병산 자락으로 난 2차선 도로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을 들어서는 입구부터 옛 아날로그 카메라와 필름이 그려져 있습니다. 탐방객들에게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했는지 묻는 듯합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입구에 있는 추억 속으로라는 글귀는 시간여행 떠날 준비를 했는지 묻는 듯하다.

 

인기 드라마였던 <사랑이 뭐길래>를 비롯해 <수사반장> 등이 그려진 벽 너머로 추억 속으로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간여행을 떠나기 좋은 김해 서부골마을 입구

 

걸음을 옮기면 서부골마을이라는 타일로 붙여진 마을 이정표가 반깁니다.

 


김해 서부골마을에 사는 이들이 간략하지만 재미난 프로필이 곁들여진 문패가 발길과 눈길을 붙잡는다.

 

골목에 발을 들여놓자 대문 앞에는 이 마을에 사는 이들이 간략하지만 재미난 프로필이 곁들여진 문패가 발길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신동댁이라는 택호가 붙은 대문에는 절 한 번 하고 부모님 건강 빌고 절 한 번 하고 형제들 우애 구하고 절 한 번 하고 그대 행복 바랐습니다라는 글귀가 씌어있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벽화 꽃그림 옆에 핀 고들빼기.

 

햇살이 드는 자리에 타일로 붙여진 예쁜 꽃이 빛납니다. 옆에는 고들빼기가 노랗게 피었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벽화 속 나비처럼 골목길을 거니는 동안 훨훨 날아가듯 상쾌하다.

 

너머 담장에 있는 나비들이 꽃을 찾아 훨훨 날아갑니다. 덩달아 걷는 마음도 상쾌해집니다. 나비가 날아가 멈춘 곳에는 김해댁이라는 택호와 함께 찬새내골을 고향 삼아 살아가는 할머니의 프로필이 눈에 들어옵니다. 까치발 하지 않아도 담 너머가 보이는 동네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빛바랜 가족 사진을 보는 듯한 김해 서부골마을 벽화

 

하얀 목련 핀 나뭇가지에 앉은 새 옆으로 진영의 명물인 단감을 든 세 아이와 어머니가 기념사진처럼 서 있는 벽화가 걸음을 세웁니다.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 속에 어릴 적 추억이 잠시 소환되어 함께 골목길을 거닙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술래잡기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에선 골목 어디에라도 몸을 숨겨야 할 듯해서 걸음을 종종거리게 한다.

 

담벼락에 술래잡기가 한창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덩달아 골목 어디에라도 몸을 숨겨야 할 듯해서 걸음을 종종거리지만 물동이 이고 가는 처녀는 그럴 수 없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에서 만난 피튜니아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푸른 하늘을 배경한다.

 

시간 여행하듯 골목을 누비는 사이로 진분홍빛 피튜니아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오가는 이들을 구경합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양철지붕 아래 담벼락에 수묵담채화 같은 그림 두 점이 그려져 묵향이 은은하게 전해온다.

 

양철지붕 아래 담벼락에는 수묵담채화 같은 그림이 두 점이 그려져 있습니다. 묵향이 은은하게 전해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내 우표전시관이라는 팻말이 붙은 가정집. 이곳에는 개인이 수집한 세계 우표를 전시한다.

 

우표전시관이라는 팻말을 붙인 가정집이 나옵니다. 세계공통우표를 전시한다는데 아쉽게도 주인장을 어딜 마실가셨는지 문이 잠겨 있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벽화들이 꽃동산에 온 듯 평화롭다.

 

아쉬운 발걸음을 달래주려는 듯 벌써 입가에 행복한 침이 고이게 하는 단감이 탐스럽게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단감 지나서는 사슴들이 뛰노는 그림이 꽃동산에 온 듯 착각하게 합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골목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숲. 일상이 묵은내가 풍겨오는 기분이다.

 

산자락이 가까워질수록 골목 아래 아파트 숲이 보입니다. 일상의 묵은내가 풍겨오는 그곳과 달리 이곳에는 싱그러운 바람이 일렁입니다. 벽화들이 탐방객을 향해 줄기차게 말을 걸어옵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빨래터

 

빨래터가 나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을 동네 아낙들의 그 옛적이 떠오르게 합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정자

 

금병산으로 가는 등산로 이정표가 나올 무렵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와 긴 의자 등이 반깁니다.

 


김해 서부골마을 벽화 골목길은 일살으로 돌아갈 삶의 에너지를 충전받게 한다.

 

정자에 앉아 마을 아래 내려다보며 숨을 고릅니다. 다시금 골목을 지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삶의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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