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함안 가볼만한 곳-돌이 돌로 보이지 않는 곳-함안,군북면 고인돌(지석묘)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5.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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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군북면 고인돌

 

바람을 맞고 싶었습니다. 일상 탈출을 핑계로 길을 나섰지만 뚜렷한 목적지는 없었습니다. 그저 봄이 주는 햇살과 바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안 군북면 지석묘(고인돌)

 

함안군 군북면에서 여항산 쪽으로 가는 길은 승용차 속도를 높일 수 없었습니다. 넓은 들녘 사이로 돌들이 드문드문 때로는 무리 지어 있었습니다. 바로 군북면 지석묘군(郡北支石墓群)입니다.

 


함안 군북역

 

군북면 소재지에서 여항산 쪽으로 향하다 군북역 앞에서 차를 세웁니다. 역 너머로 어떤 풍광이 기다려질지 괜스레 궁금해 숨을 골랐습니다.

 


함안 군북역에서 여항산으로 가는 길


함안 군북역에서 여항산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유채꽃들은 황금빛으로 일렁인다.

 

간밤에 내린 비에 해맑게 씻은 들과 산이 와락 안깁니다. 들에는 황금빛으로 일렁입니다. 유채꽃이며 애기똥풀이며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풀꽃들 덕분에 마음은 풍년을 맞은 농부처럼 넉넉합니다.

 


함안 군북역에서 여항산 사이에 있는 풍호대



함안 군북면 풍호대 입구는 겹벚꽃들이 진분홍 꽃길을 만든다.

 

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인 곳이 걸음을 세웁니다. 진분홍빛 겹벚꽃이 간밤에 내린 봄비에 장단을 맞추듯 꽃비를 뿌렸는지 들어서는 입구는 온통 분홍빛입니다. 졸지에 꽃길로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함안 군북면 풍호대 시원한 나무 그늘과 평상

 

풍호대라 새겨진 빗돌 옆으로 시원한 나무 그늘에 평상이 놓여 있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꺼냅니다. 커피의 달짝지근한 맛에 더해 주위 시원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맛납니다.

 


함안 군북면 들녘은 봄바람에 춤추는 보리 구경하느라 차 속도를 높일 수 없다.

 

다시금 길을 나섭니다. 차의 속도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뉘는 보리들의 춤사위에 햇살이 곱게 드리운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함안 군북면 군북역에서 여항산 가는 길에서 만난 고인돌

 

보리밭 사이로 넓적한 돌이 보입니다. 고인돌입니다. 지석묘(支石墓)라 불리기도 하는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으로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안 군북면 지석묘(고인돌)군은 동촌리에 27, 덕대리 5기 등 많은 수의 고인돌이 무리 지어 있다.

 

2개가 있기도 하고 때로는 외따로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논과 밭 속에 모습을 드러낸 돌들은 그저 돌이 아닙니다. 돌이 돌로 보이지 않습니다.

 


함안 군북면 지석묘 중에서 26호 고인돌의 덮개돌에는 모두 398개의 알구멍<성혈(性穴)>이 있는데, 이들을 서로 연결해 보면 마치 별자리를 나타낸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사진은 군북면 들판에서 만난 고인돌.

 


 돌이 돌로 보이지 않는 함안 군북면 고인돌

 

함안 군북면 지석묘군(咸安郡北支石墓群)은 군북면 동촌리에 27, 덕대리 5기 등 많은 수의 고인돌이 무리 지어 있다고 합니다. 동촌리의 고인돌 중 현재 원위치에 있는 것은 16, 이전된 것이 10, 매몰된 것이 1기로 합니다.

 


함안 군북면 군북역에서 여항산 가는 길에 있는 고인돌은 안내판이 없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중에서도 26호 고인돌의 덮개돌에는 모두 398개의 알구멍<성혈(性穴)>이 있는데, 이들을 서로 연결해 보면 마치 별자리를 나타낸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보물찾기하듯 이 고인돌을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인돌 앞에는 어떤 안내판이 없어 아쉽습니다.

 


 보리밭 사이에 놓인 함안 군북면 고인돌

 

보리 사이에 둘러싸인 넓적한 고인돌에 잠시 앉아 쉬어가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의 가곡 <보리밭>이 떠오릅니다. 가져간 스마트 폰에서 노래를 검색해 들었습니다.

 

보리 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함안 군북면 동촌마을 숲

 

동촌마을 작은 숲속에 들어갔습니다.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며 지납니다. 지나온 길에서 만난 고인돌과 보리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함안 군북면 고인돌을 비롯해 대부분의 고인돌은 우리 땅 곳곳의 흔한 돌, 바위와 다르지 않다.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거대한 돌을 자르고 옮기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함성이 들린다.

 

대부분의 고인돌은 우리 땅 곳곳의 흔한 돌, 바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거대한 돌을 자르고 옮기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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