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봄이 농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의령 일붕사 앞 유곡천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5. 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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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일붕사 앞 유곡천길

 

제사에는 관심 없고 제삿밥에만 눈독 들인 하루였습니다. 의령 일붕사를 찾아가다 절 앞에서 그만 걸음이 멈췄습니다.

 


합천 쌍백면에서 의령 궁류면으로 넘어가는 한태령에서 바라본 궁류면

 

합천 쌍백면에서 한태령을 넘어 의령 궁류면으로 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즐겁게 넘어가는 까닭은 궁류면에는 일붕사가 있고 또한 무릉도원 같은 풍경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 심어진 벚나무들이 초록빛을 뿜어낸다.

 

한태령을 넘어가면 유곡천이 반깁니다. 유곡천길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이 초록빛을 뿜어내는 게 너무 아름답습니다. 화려한 꽃은 졌지만 뿜어내는 봄기운이 농익어가는 모습에 걸음을 떼기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주위에 사람들의 바람이 하나둘 돌에 얹혀 있는 돌탑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는 돌탑들이 여기저기 있다.

 

돌탑에 얹힌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에 저 역시 소원 하나 돌에 담아 올렸습니다. 영산홍의 붉은 빛과 진분홍빛이 화려해 눈을 뜨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는 여기저기 쉬어가기 좋은 긴 의자 등이 놓여 있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르자 싱그러운 바람에 등 떠밀려 주위를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 등나무와 휴게공간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는 쉬어가기 좋은 의자 등이 여기 저기 있다.

 

등나무 아래 야외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다시금 일어서자 곳곳에 놓여 있는 긴 의자들이 쉬어가라 붙잡습니다. 시간 부자가 된 양 시간 사치를 누리기로 했습니다. 유혹하는 대로, 발길 머무는 대로 걷다가 쉬어갑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은 맑디 맑아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흐르는 시냇물은 그런 저를 위해 졸졸졸노래를 불러줍니다. 맑은 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묵은 찌꺼기를 모두 씻어주는 듯합니다.

 

시냇물에 장단 맞추듯 유채꽃들도 덩달아 춤을 춥니다. 흥겹습니다.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해집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을 날아가는 왜가리

 

저만 유곡천길을 산책하는 게 아닙니다. 하얀 왜가리 한 마리 인기척에 놀라 하천을 뛰어올라 날아갑니다. 날갯짓이 선비처럼 우아합니다. 저만치 날아가서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하천을 긴 다리로 유유자적 거닙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은 벚나무들이 하늘 가린 양산처럼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시냇가를 따라 초록빛 벚나무들이 하늘 가린 양산을 합니다. 싱그러움이 와락 안깁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 만난 애기똥풀 꽃

 

싱그러움에 넋을 잠시 잃자 발아래 애기똥풀 꽃이 물끄러미 그런 저를 바라봅니다. 녀석의 노란빛이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을 지나는 길을 영산홍이 환영 인파인 양 양 옆에서 반긴다.

 

잠시 애기똥풀 꽃들을 따라 걷자 영산홍이 오가는 길을 양옆에서 환영하는 인파인 양 서있습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속세의 번뇌가 씻겨가는 기분입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서 만난 죽단화

 

영산홍 곁으로 죽단화가 까치발로 고개를 내밉니다. 꽃말처럼 저를 기다렸을까 궁금한 마음에 다가섭니다. 황금빛으로 온몸을 물들이려는지 와락 안깁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죽단화 너머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굴 법당이 있다는 일붕사가 보입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를 품은 봉황산 기암절벽

 

절을 품은 봉황산 기암절벽이 아름답습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이는 봉황산 기암절벽은 한편으로는 큰 바위 얼굴 같기도 합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를 품은 봉황산 기암절벽 속에서 큰 바위 얼굴을 만난다.

 

다시금 개울 쪽으로 걸음을 옮겨 긴 의자에 앉았습니다.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짝지근한 풍경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동무가 되어줍니다. 목적지를 잊고 그저 여기서 이렇게 머무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의령 궁류면 일붕사 앞 유곡천길에서는 봄이 농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일붕사 앞 시냇가를 걷다 보면 청명한 하늘과 함께 투명한 햇살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상쾌하게 합니다. 봄이 농익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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