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남해 가볼만한 곳-확 트인 전망과 함께 봄 마중하기 좋은 남해군 임진성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4.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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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생수와 김밥 한 줄이면 어디론가 떠나도 좋은 봄입니다. 확 트인 전망과 함께 봄 마중하기 좋은 곳인 보물섬 남해군 임진성입니다.

 

남해군 구미동 해변을 지나 남면으로 달리다 기왕산 쪽으로 향하면 임진성에 다다르면 배당지가 먼저 나옵니다. 배당지에서 바라보이는 봉긋한 산이 임진성이 있는 기왕산입니다.

 

임진성까지는 차 한대가 다닐 정도의 길이 놓여 있고 성 아래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성에 이르면 나무들이 호위 군사 인양 하늘 향해 우뚝 솟아있습니다. 거인 같은 나무 아래에 허리를 굽혀야 제대로 보이는 노란 양지꽃들이 앙증스럽게 햇살에 샤워 중입니다.

 

양지꽃 옆으로 정지장군 사적비가 서 있습니다. 장군은 최영, 이성계와 더불어 고려 말의 명장으로 왜구 토벌에 나선 고려 충신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순국하고 뭍으로 처음 오른 이락사가 있는 관음포에서 왜적을 크게 물리친 분입니다.

 

임진성(壬辰城)

경상남도기념물 제20호인 임진성은 16,460크기로, 내성은 주위가 300m인 석축성이고 외성은 토성으로 흔적만 남아 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민관군이 힘을 합해 축성한 것으로 민보산성(民堡山城민보성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곧장 성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켜켜이 쌓인 성벽에 깃든 왜적을 물리치려는 민관군의 의지가 보입니다. 임진성은 옥포 등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패한 왜적이 쳐들어올까 염려한 민관군이 단시일 내에 축성한 성이지만 실제 전투는 없었다고 합니다.

 

성을 둘러싼 석벽을 만집니다. 당시의 숨결이 전해져 오는 기분입니다.

 

성으로 들어가자 냉이와 봄까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반깁니다.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냉이꽃처럼 전쟁 중에 나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싸운 이들의 넋인 양 봄바람은 냉이꽃 사이를 이리저리 오갑니다.

 

석축 위에 올라가자 드넓은 풍경이 와락 안깁니다. 파노라마처럼 안기는 풍광에 마음은 한잠 푹 자고 일어난 듯 개운합니다.

 

석축 위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두 눈 부릅뜨고 이 땅을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의지인 듯 보입니다.

 

성 아래로 지나온 구미동 해변이 보입니다. 평화롭습니다.

 

성 안에는 동백나무들이 붉디붉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꽃송이채로 떨어진 모습이 단아합니다.

 

남해의 바람을 이겨내고 핀 동백의 아름다움에 빠지고 주위 풍광에 넋이 나갈 무렵 봄바람이 살포시 뺨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임진성에서 힐튼 남해까지 2k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어디론가 길 따라 떠나라 등 떠밉니다.

 

성의 너럭바위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주위 파노라마 풍경을 담아 마십니다.

 

성 아래 순수한 풍경을 눈에 눌러 담습니다. 저 너머 바닷소리는 귀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어느새 성과 풍경은 내안에 들어와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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