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남해 가볼만한 곳-봄날이 자늑자늑 쏟아지는 남해군 가인리 화석산지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4.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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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가인리 화석산지

 

숨 가쁘게 달려왔던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봄입니다. 느닷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일렁일 때 찾아가도 넉넉하게 품어주는 곳이 있습니다. 보물섬 남해군입니다, 남해군 중에서도 창선도에 있는 세심사와 가인리 화석산지는 우리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합니다.

 


남해군 창선면 소재지에서 고개 넘어 바다 쪽으로 가면 가인리가 나온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창선에 이르면 봄기운이 바다에서 일렁여 안깁니다. 창선대교를 건너기 전 창선면 소재지에서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가면 고개를 넘습니다.

 


남해군 가인리 해안

 

가인리입니다. 동대만 바다 너머로 삼천포항이 보이기도 합니다. 마을 끄트머리에 날갯짓을 하는 새처럼 다가오는 공룡모형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에서 발견한 발자국으로 재현한 오르니토케이루스

 

공룡모형은 오르니토케이루스라는 익룡으로 가인리 발자국 화석 산지에 발견된 익룡 발자국의 주인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재현한 복제품과 공룡 모형입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공룡발자국 재현품

 

해안의 넓은 바위에 움푹움푹 파인 공룡발자국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흙이 쌓일 때 만들어지는 다양한 모양의 퇴적구조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화석이 만들어진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안내도

 

가인리 화석 산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인리 화석단지는 가인리 북쪽 해안의 함안층(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층) 최상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입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은 모두 1,500여 점입니다. 초식은 물론이고 대형, 중형 공룡 발자국도 함께 발견된 곳입니다. 특히 육식공룡(수각류) 발자국 약 57점이 매우 긴 보행렬(최대 52m)을 이루고 있어 특징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발췌)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재현 전시장 주위 갈대밭

 

재현 화석산지 뒤편으로 갈대밭이 바람에 사각사각 장단 맞추듯 춤을 춥니다. 재현 화석단지를 나와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 세심사가 나옵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재현 전시장을 지나면 세심사가 나온다.



남해군 가인리 세심사 경내 옆 바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가인리 화석 산지가 나온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라 적힌 걸개 글귀를 읽는 동안 주문처럼 오늘은 좋은 날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절로 향하는 길과 해안 산책로는 불상이 경계를 이룹니다.

 


남해군 가인리 세심사 내 대웅전 앞에서 환하게 웃는 돼지 조형물



남해군 세심사 대웅전

 

바닷가 산책로가 아니라 불상을 따라 절 안으로 들어가자 환하게 웃는 돼지 조형물이 반깁니다. 녀석들의 웃음 덕분에 덩달아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로 가는 탐방로

 

다시금 바닷가 산책로를 향했습니다. 옥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하늘의 미세먼지마저 씻어내는 듯합니다. 나무테크로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걸었습니다. 걸을 때마다 옥빛 바다를 가슴에 안는 기분입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가인 마을 해안 넓은 바위에는 하늘을 날아다닌 익룡의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대형 초식 공룡 브론토사우루스와 비슷한 공룡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 발자국 이름은 브론토포두스 버디아이입니다. 사람 발자국과 비슷한 발자국들이 여러 줄로 있는데 두 발로 걸었던 익룡의 뒷발자국이라고 합니다. 이 발자국은 남해 가인리에서 발견된 해남 익룡의 발자국이라는 뜻을 가진 해남이크누스 가인엔시스라고 합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돌이 돌로 보이지 않습니다.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 속에 제 지난 삶의 시간은 형체도 없을 찰나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덧없기도 합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에서 만난 붓을 닮은 봉긋한 새싹.

 

산책로 너머로 고사리 밭 사이로 진분홍빛 진달래가 그런 저에게 힘내라 응원합니다. 붓을 닮은 봉긋한 새싹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합니다. 아직 초록 옷을 입지 않은 민낯이지만 맨 몸으로 추위에 맞서 봄내 싹 틔울 준비를 마친 생명의 캡슐을 매단 녀석의 당찬 모습이 위로가 됩니다. 용기를 얻습니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앞 바다



 남해군 가인리 화석 산지 탐방로

 

가인리 화석 산지 산책로는 봄 따라 콧바람 실컷 쐬는 길입니다. 여기 저기 터지는 꽃의 축포 소리에 겨우내 봉인된 마음도 들썩입니다. 여기서는 봄날이 자늑자늑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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