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 따라 굳었던 마음 근육도 풀리는 함안 합강정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2. 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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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나를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 떠났습니다. 남강이 낙동강과 하나 되는 풍경을 찾아 함안 합강정(合江亭)으로 향했습니다.

 


남강이 낙동강과 하나 되는 합류지역인 용화산 기슭에 자리한 함안 합강정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을 나와 남강을 따라가는 길에 덩달아 몸을 실었습니다. 대산면 사무소을 지나자 남강을 따라가는 길은 좁은 농로와 함께합니다. 장암리 장암마을 앞으로 남강이 꺾어지는 부근에 이르자 용화산이 가로막습니다.

 


함안 용화산 자락 임도를 따라 3km 정도 더 가면 합강정이 나온다.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가파른 길은 자전거 길이기도 합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는 길이라 운전이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승용차로 5분여 점 산속으로 들어오자 합강정 이정표가 나옵니다. 강으로 난 길은 더욱더 가팔라 갈림길에 차를 세우고 걸었습니다.

 


함안 용화산 합강정 가는 길은 가파르다. 조심조심해야 한다.

 

합강정에 이르자 아름드리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민낯으로 대나무 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

 


함안 합강정에 이르면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얼굴을 내밀며 알은체를 한다.

 

정자로 올라가는 담벼락에 담쟁이 넝쿨이 온 힘을 다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불끈 힘이 솟습니다.

 


함안 합강정

 

합강정(合江亭)

송정서원(松汀書院)에 제향된 조선 후기 문관이자 학자인 간송(澗松) 조임도(趙任道)(1585~1664)가 공부하던 정자다.

 


함안 합강정 담벼락에 담쟁이 넝쿨이 온 힘을 다해 올라가고 있다. 불끈 힘이 솟게 한다.

 

합강정은 정면 4,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기와집입니다. 좌측 2칸은 방으로 1칸은 와운헌(臥雲軒), 1칸은 망모암(望慕菴)이라 적힌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우측 2칸은 대청마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함안 합강정은 정면 4,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기와집입니다. 좌측 2칸은 방으로, 우측 2칸은 대청마루로 꾸며져 있다.

 

우측 2칸은 대청마루로 이루어진 우측 2칸 중 왼쪽 1칸에는 합강정사(合江精舍), 오른쪽 칸에 사월루(沙月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함안 합강정 우측 2칸 대청마루에 걸린 합강정사와 사월루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합강정 왼쪽에 있는 상봉정(翔鳳亭)은 정면 3,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의 기와집입니다.

 


함안 합강정 왼쪽에 있는 상봉정은 정면 3,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의 기와집이다.

 

합강정 옆 절벽을 따라 난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바사삭바사삭~”. 카펫처럼 깔린 낙엽 위로 내 육중한 몸이 실리자 환영의 노래처럼 부서지면 반깁니다.

 


함안 합강정 옆 은행나무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창녕군 남지읍

 

낙엽길이 부드럽습니다. 함께하는 낙동강의 풍경이 정겹습니다. 은밀한 정원 속으로 초대받아 걷는 기분입니다.

 


함안 합강정 옆으로 난 산책로

 

강 너머 창녕군 남지읍 들판이 보입니다. 하늘이 푸릅니다. 강은 맑습니다.

 


함안 합강정 옆으로 난 산책로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창녕군 남지읍 들판

 

합강정에서 산책로를 따라 10여 분 걷자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어떤 사연이 깃들을 법한 바위는 말이 없이 그만 돌아가라 합니다. 아쉽게도 남강과 낙동강이 하나 되는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함안 합강정 옆으로 난 산책로 길 끝에는 커다란 바위가 말 없이 왔던 길로 돌아가라 한다.

 

다시금 돌아 나와 용화산으로 향했던 장포제 배수문 쪽으로 향했습니다. 강둑을 따라 걸었습니다.

 


함안 장포제에서 바라본 용화산과 낙동강

 

둑길 어디를 둘러봐도 푸릇푸릇한 풍경이 이웃합니다.

 


함안 장포제 둑길에서 어디를 둘러봐도 푸릇푸릇한 풍경이 이웃한다.

 

남강과 하나 된 낙동강 맑고 푸른빛이 와락 안깁니다. 왼편으로 의령군 지정면 기강 나루터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창녕군 남지들판이 함께합니다. 햇살이 곱게 내리쬡니다. 강변을 따라 느린 발걸음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함안 장포제 강 건너 왼편으로 의령군 지정면 기강나무, 오른쪽으로 창녕군 남지들판.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은 덕분에 굳었던 마음의 근육도 풀어집니다. 바람과 햇살이 달곰합니다. 봄날 같은 따사로운 희망의 기운을 머금은 날입니다.

 


남강이 낙동강이 합류해 더욱 푸른 빛으로 빛난다.(함안 장포제에서 바라본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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