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한 걸음만 더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남해 노량공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11.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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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까지 왔으면 노량공원은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노량공원의 매력에 빠지는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남해군 설천면 노량공원에서 바라본 남해대교와 노량바다. 바다 너머가 하동군이다.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새 다리 노량대교가 아닌 남해대교를 건너면 벚나무 터널이 먼저 반깁니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벚나무 터널이 반긴다.

 

남해대교 200m쯤 벚나무 터널 중간에 충렬사와 노량 횟집 단지로 가는 갈림길 노량삼거리에 보물섬 남해에 온 것을 환영하는 커다란 글자와 화단 너머에 작은 공원이 노량공원입니다.

 


남해군 진입로에 있는 보물섬 남해 환영 화단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에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노량공원.

 

화단 옆으로 <망향의 비>가 엄지척으로 먼저 반깁니다. 고향 떠난 재일교포들의 고향 그리운 마음을 담았습니다.

 


남해 노량공원에 있는 재일교포들의 고향 그리운 마음을 담은 <망향의 비>

 

정자를 비롯해 긴 의지와 야외 운동기구를 지나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대금 부는 <바다 선녀상>이 나옵니다. 바다 선녀 대금 소리에 맞춰 구름이 하늘에서 장단을 맞추는 기분입니다.

 


남해 노량공원에 있는 <바다 선녀상>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어루만져 주는 너머로 아름다운 남해대교와 노량바다가 우리를 잠시 숨 멎게 합니다. 남해대교는 새 다리 노량대교의 등장에도 아직 건재합니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더욱 뽐냅니다.

 


남해 노량공원에는 충렬사와 노량 횟집 단지 진입로를 만들면서 나온 돌들로 꾸며져 있다.

 

길에서 공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한 기세를 한 바위가 먼저 반깁니다. 주위에도 크고 작은 바위와 돌들이 많습니다. 돌 전시장 같기도 한 이곳은 충렬사와 횟집 단지 진입로 공사 때 나온 바위와 돌로 꾸며졌습니다.

 


남해 노량공원에는 충렬사와 노량 횟집 단지 진입로를 만들면서 나온 돌이 조각작품 같다.

 

자연석으로 꾸며진 동산 곳곳은 여느 조각 작품 못지않은 바위의 듬직한 근육질을 엿봅니다. 그 옆으로 지역 국회의원으로 노력한 공덕을 잊지 않는다는 청남 신동관 선생 기념탑이 나옵니다. 기념탑에는 남해대교 개통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다리를 걸었던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양옆에는 조국 근대화라는 글자를 비롯해 박정희 대통령 어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남해 노량공원에 있는 청남 신동관 선생 기념탑

 

기념탑을 돌아 헬기장으로 가면 통일동산이라는 비가 나옵니다. 주위 석축도 역시 당시 공사하면서 나온 돌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향하면 독립지사 운병호 선생을 기리는 비가 잠시 우리의 걸음을 세웁니다.

 

창남 윤병호 선생은 남해 설천면 노량리 출신으로 국권 회복을 위해 보성전문학교 수학 중 비밀청년단체인 대동청년당을 창립해 독립운동을 전개했습니다. 31운동 직후에는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고 국내외 연락을 담당했던 백산상회를 관리했습니다. 조선어사전 편찬 사업에도 참여한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구속되어 2년의 옥고를 겪은 바 있습니다.

 


독립투사 창남 윤병호 선생 기림비

 

어서 오시다라는 남해 지역 말이 정겹게 들리는 선간판 너머로 노량 바다의 풍경이 밀려옵니다. 벚나무 그늘에 앉으면 소슬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머릿속을 맑게 깨웁니다. 바람 사이로 짭조름한 바닷내음이 배여 있습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이 말 걸어옵니다.

 


남해군 노량공원에서 바라본 남해대교와 노량 바다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노량공원. 이제 한 걸음만 더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넉넉한 풍광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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