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절반, 유월. 일상에 지친 하루하루가 쌓여 삶이 시들해졌습니다. 삶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바다가 있는, 오롯이 나를 위한 보물섬, 남해로 향했습니다.
100% 열정을 채우기 위해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맞으러 푸른 바닷속에 있는 보물섬 남해로 향했습니다. 요즘은 창선-삼천포대교로 가는 길도 많이들 이용하지만 노량을 가로지르는 남해대교로 향했습니다.
하동에서 대교를 건너 남해로 왔습니다. 봄이 시작되는 무렵이면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꽃길만 걷기 좋은 길로 다시금 차를 돌렸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지고 초록이 깊게 물들었습니다. 대교 근처에 있는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부러 녹색 물결 일렁이는 길을 걸었습니다. 마음마저 초록빛으로 곱게 물드는 기분입니다.
▣ 남해대교
1973년 개통된 길이 660m, 높이 52m의 아름다운 현수교
남해관광안내 1588-3415
마치 친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벚나무 가로수 너머 푸른 바다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길 한쪽에는 남해의 명물 마늘과 한우가 어서 와서 맛보란 듯 벽화 타일로 붙어 있습니다. 대교 아래에는 남해대교 여객선센터와 횟집들이 즐비합니다. 1598년(선조 31) 11월 19일 노량 앞바다에서 이순신(李舜臣) 장군과 일본 수군이 마지막으로 벌인 노량해전 이야기를 들려주려는지 거북선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봅니다.
▣거북선 관람 안내
관람료 : 500원(나이, 단체 구분 없음)
관람시간: 여름철(3월~10월) 09:00~18:00/ 겨울철(11월~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노량해전을 떠올리며 대교 쪽으로 걸었습니다. 어릴 적 어른들 따라 놀러 온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팔순의 어머니께서도 마치 외국 나들이 가듯 놀러 와서 신나게 사진 찍고 유람선 탔던 옛 추억을 간혹 들려주시기도 했는데 다음에는 꼭 모시고 와야지 다짐합니다.
대교 옆으로 남해대교 레인보우 전망대가 보입니다. 아쉽게도 대교 아래에서 올라와야 합니다. 대교 입구 탐방로가 공사 중이라 막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왼쪽의 제2 남해대교(노량대교)와 남해대교를 아우르며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질 듯합니다.
6월 중 개통 예정인 제2남해대교(노량대교)가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세계 최초의 3차원 케이블 경사주탑 현수교라고 합니다. 왕복 4차선의 대교는 990m라고 하는데 개통하면 30년 동안 고생한 남해대교를 나몰라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교 아래에는 강태공들이 여유롭게 세월을 잡고 있습니다. 대교 사이로 하동화력발전소가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며 바람결에 낡은 생각과 잡념을 날려버립니다. 쉽게 걷고 쉽게 비우는 이 길에서 새 마음을 채웁니다. 걷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의 고민과 스트레스는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애초 갖고 왔던 고민과 생각들은 바람 타고 이미 떠난 지 오래입니다. 바람이 나를 위로하고 다시 희망을 품게 합니다.
남해대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은근하고 부드러운 노량 바다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이따금 찾아와 머리를 식혀가기 좋습니다. 삶이 시들해졌다면 100% 충전할 수 있는 남해대교로 떠나볼 입니다. 어제와 분명 다른 오늘의 에너지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윗글은 남해군청 블로그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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