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경상대학교에 가시려거든, 오늘 만난 과거-경상대학교박물관과 고문헌도서관을 만나시라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3. 2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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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온 오늘 만난 과거

- 경상대학교 박물관고문헌도서관

 

 

설렜다. 221일 문을 열었다는데 꼭 가보고 싶었다.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곳을 나는 박물관이라 부른다. 경상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더부살이하던 박물관이 새로 건물을 지어 옮겼다. 더구나 박물관에는 고문헌 도서관도 함께 있다. 마치 대학 신입생처럼 설레고 부푼 마음을 안고 320, 학교를 찾았다.

 


경상대학교 박물관고문헌 도서관

 

지리산을 닮은 정문을 지나 본관 뒤편 공사 중인 국제문화회관 바로 뒤에 우리 지역 문화의 정수를 담았습니다라는 걸개그림과 함께 경상대학교 박물관/고문헌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상대학교 박물관고문헌 도서관에 걸린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건물을 들어서자 왼편에 위에서 아래로 길게 내려 펼친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이 들어온다. 높이 6.3m, 너비 1.4m~2m의 세계 최대 크기의 비석인 능비가 탁본으로 펄럭인다. 바람을 담아 역사가 펄럭인다. 마치 만주 벌판을 내달린 광개토대왕의 기상이 내게로 오는 기분이었다.

 

그 아래편에는 어린이들의 박물관 문화체험 코너가 있다. 맞은편에는 첫 번째 기획전시 아름다운 기증, 그리고 박물관의 기록전이 반긴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첫 번째 기획전시 아름다운 기증, 그리고 박물관의 기록

 

박물관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박물관을 만든 숨은 공로자들의 모습들이 알알이 박여 있다. 자료조사를 기록한 수첩과 보고서 등은 잠시 사학과를 진학하고자 했던 20여 년 전으로 돌아가게 한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첫 번째 기획전시 아름다운 기증, 그리고 박물관의 기록

 

발굴에서 전시까지 숨은 노력을 엿볼 기회를 접했다. 문화재를 기증한 이들의 소중한 문화재가 한편에서 다시금 걸음을 세운다.

 

1층 기획전시실을 나와 2층으로 계단을 올랐다. 아까 보았던 광개토대왕비 탁본이 점차로 다가오는 기분이다. 2층에서 아래로 한달음으로 내달린 걸개 탁본을 보며 꼭 만주로 찾아가 보리라 다짐하며 전시실로 향했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상설 전시실에 들어선 연대기는 세계사와 아시아사, 한국사와 함께 대학이 위치한 경남서부지역이 한꺼번에 시간순으로 적혀 있다.

 

하늘에서 본 영남지역이 먼저 들어오고 연대기가 나온다. 이 연대기는 세계사와 아시아사, 한국사 그리고 내가 사는 경남서부지역이 한꺼번에 시간순으로 적혀 있다. 멀기만 하던 역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상설 전시실 신석기 유물

 

구석기를 시작으로 타임머신을 타듯 시간 여행을 떠났다. 신석기 유물로 자주 접하는 토기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란다. 인류 요리의 시작이고 육체적 정신적 풍요를 가져다주었다는 설명에 토기를 다시 본다.

 

우리나라에서 청동기문화가 가장 융성한 지역 중 하나인 남강 유역 청동기 문화에서는 내 사는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많은 청동기 유적과 유물이 있었다니 놀랍다. 청동기시대 남강유역의 특산물 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요모조모 살핀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상설 전시실에 전시된 갓 고고학을 시작한 새내기 학생이 발견했다는 2500년 전의 암각화가 그려진 숫돌

 

갓 고고학을 시작한 새내기 학생이 발견했다는 2500년 전의 암각화는 돌이 돌로 보이지 않는다. 덕천강변 유적 발굴조사에서 특정한 형태도 없는 단순한 숫돌로 대수롭지 않게 수습된 유물이 그 주인공이다. 동검암각화가 그려진 것이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내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무덤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대처하는 사람이야기 전시물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무덤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대처하는 사람들을 엿보았다. ‘여러가야실에서는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합천지역 옥전고분군(가라국) 유물을 중심으로 가야, 가라, 가량, 가락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1500년 전 가야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야 사람들의 무덤을 통해 국사 시간에 배운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 석실묘가 상세한 그림과 함께 나온다.



경상대학교 박물관 내 사람과 말이 철로 만든 갑옷으로 무장한 말 탄 가야 무사 조형물

 

사람과 말이 철로 만든 갑옷으로 무장한 말 탄 가야 무사 조형물에서 시작해 왕의 칼 용봉문환두대도와 금동관모 재현품까지. 잠시 가야인이 된 듯 착각했다.

 


경상대학교 고문헌 도서관 내 고문헌 전시실 입구

 

가야인으로 빙의되었던 나는 고문헌 전시실에서 기록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옛날 책이나 기록 또는 연구나 공부를 하려고 살피는 여러 문서나 책을 뜻(보리국어사전)’하는 문헌(文獻)’이라는 말이 논어문헌부족고야((文獻不足故也)’에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은 오래 된 역사기록을, ‘은 옛일을 잘 아는 지식인이라는 의미였다. 이후 고문헌은 역사를 고증할 수 있는 오래된 기록이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끄덕.

 


경상대학교 고문헌 도서관 내 경남인의 정신 뿌리에서는 남명 조식 선생에 관한 고갱이만 모아 놓아 한눈에 선생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경남인의 정신 뿌리에서는 남명 조식 선생에 관한 고갱이만 모아 놓아 한눈에 선생의 삶과 사상을 엿봤다.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전시실에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산청 덕천서원 앞에 있는 세심정을 본 듯 정자.

 

전시실 안에는 선생을 기리는 산청 덕천서원 앞에 있는 세심정을 본 듯 정자가 실제 크기로 반긴다.

 


망우당 곽재우, 한강 정구 등 35명이 1607년 낙동강에 모여 뱃놀이를 하며 친목을 도모한 그림을 다시 현대적으로 재현한 전시물에서 뱃놀이를 떠난 양 들뜨게 한다.

 

망우당 곽재우, 한강 정구 등 35명이 1607년 낙동강에 모여 뱃놀이를 하며 친목을 도모한 그림을 다시 현대적으로 재현한 전시물에서 뱃놀이를 떠난 양 들뜬다.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전시실에 있는 고문헌 간행, 보존하는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 전시물은 성재 허전 선생의 문집인 성재집을 예를 들었는데 1(17)200질 인쇄한다고 가정하고 현재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무려 177천만 원이 든다고 한다.

 

전시실 마지막은 내 걸음을 쉽게 옮길 수 없게 만든 질문이 전시물에 걸렸다. ‘고문헌 간행, 보존하는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 성재 허전 선생의 문집인 성재집을 예를 들었다. 1(17)200질 인쇄한다고 가정하고 현재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무려 17억하고도 7천만 원이 든다는 소개에 놀라고 놀랐다. 책 한 권의 가격이 무려 52만 원인 셈이다.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전시품

 

오늘 만난 과거는 다양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켜켜이 쌓인 시간이 모여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역사가 알알이 맺혔다. 역사가 품은 시간에 젖었다.

 

 

관람안내

개관 : 평일 09:00~18:00

휴관 : 일요일, 법정 공휴일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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