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안정리 느티나무 너른 품에 안겨 일상 속 찌꺼기를 비우다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이 주위 경관뿐 아니라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기려고 오히려 느릿느릿 둘러 가다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에서 숨을 고릅니다. 통영 광도면 안정리 느티나무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슬며시 건네줍니다. 분주하게 오가는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방산 자락이 보입니다. 벽방초등학교 옆을 지나 주택가로 향하면 저만치에서도 정답게 손 내미는 나무가 있습니다. 200년이 가까이 되는 느티나무가 두 팔을 벌려 한껏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안정리 1395번지에 있는 느티나무로 높이는 21m, 가슴높이 둘레는 약 7.5m입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빙 둘러앉아 쉬는 평상 같은 쉼터가 있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