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정답게 손 내미는 진주 동례리 느티나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6. 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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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게 손 내미는 진주 동례리 느티나무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는 어디론가 떠나라고 등을 떠밉니다. 진주의 들녘 풍경은 고느넉합니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바람처럼 차를 몰고 가다 마을 어귀 커다란 나무가 정답게 손을 내밉니다.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진주 금곡면 금곡중학교 근처 동례마을회관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진주 금곡면 동례마을입니다.

 

 

진주문화원에서 펴낸 <진주지명사>에 따르면 동예(東禮)마을은 마을이 동쪽을 향해 있다하여 동네 또는 동럐라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예부터 예의가 바른 동네라 지나는 사람마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본보기라 해서 동자와 예자를 따서 동례로 하였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회관 뒤편으로 들어가면 경상남도 기념물 제108호인 <진주 동예리 느티나무>가 우리를 반깁니다. 높이 약 20m, 둘레 60m 정도입니다. 나무 나이가 (수령·樹齡)500년이 넘었습니다.

 

지지대 3곳에 의지해 우뚝 솟았습니다. 마을의 수호신(守護神)과 같은 존재로 해마다 정월 보름에 동제를 지내왔으나 새마을 운동 전후로 미신이라는 이유로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나무의 품에 안기자 여느 숲에라도 들어온 양 몸과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느티나무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시골 마을 어귀에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를 만나기 어렵지 않습니다. 나무의 품 안은 뙤약볕 아래 고된 노동을 하는 농민들의 안식처요 오가는 이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동네 공론장이기도 합니다.

 

 

무성한 나뭇잎들이 하늘을 가립니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바람이 정답게 뺨을 어루만집니다.

 

 

나무줄기에 분홍빛 묵주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 누구의 간절한 바람인 듯합니다. 덩달아 나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습니다. 하늘의 기운이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기분입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시원한 봄바람이 곁들여져 더욱 달곰합니다.

 

 

진주에서 농익어가는 봄을 여기에서 마주 봅니다. 봄을 느끼고 그립니다.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마음에는 평온이 깃듭니다.

 

동례마을 느티나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문산읍 쪽으로 가다 다시금 멈췄습니다. 버스 정류장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신담마을에서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쉬어가라 우리를 청합니다.

 

 

앞선 동례마을 느티나무 못지않은 풍성한 그늘을 우리에게 줍니다. 곁에 있지만 무심결에 지나치는 느티나무를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번 더 느낍니다.

 

 

나무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유유자적 지나는 풍경을 구경합니다. 일상 속을 내달리는 차들의 분주함과 달리 내 마음은 고요합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낌없이 주는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마을 어귀에서 정답게 손 내미는 느티나무를 만나러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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