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여행 40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오소마을 쉼터

‘어서 오이소’ 반기는 의령 오소마을 쉼터 오가는 길에서 뜻하지 않은 선물처럼 다가오는 곳이 있습니다. 의령 부림면 오소마을 쉼터가 그렇습니다. 낙서면에서 부림면으로 고개를 넘어가자 만나는 마을이 오소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처럼 ‘어서 오이소’하고 반기는 듯합니다. 길이 85m, 높이 3m의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마을 축대벽에는 지역 농산물과 농경 생활 모습을 그려져 정겹습니다. 의령군청 홈페이지 마을 지명 유래에 따르면 “유곡천, 신반천, 유학사 주변에 있는 오소마을은 낙동강 범람지역으로 오지산의 밑둥지 마을로 형성되었다 하여 오소”라 합니다. 또한 烏所(까마귀집)란 까마귀가 날아다니며 울었던 산허리 부근에 최초마을이 있었다가 지금의 위치로 이주했다고도 합니다. 까마귀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마을 ..

경남이야기 2020.10.13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정곡면 마실

손 가득 잔뜩 들고 집으로 가는 넉넉한 의령 정곡면 거닐기 찬 바람이 붑니다. 찬 바람마저 맑고 아름다운 고장이 의령입니다. 의령의 정곡면 소재지는 가 모두를 덮고 있습니다. 너머로 로맨틱한 일상이 숨어 있는데 말입니다. 의령읍에서 대구 쪽으로 향하다 용덕면을 지나면 나오는 곳이 정곡면입니다. 창녕, 적포와 봉수, 궁류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새로 난 곧은길에서 잠시 벗어나면 정곡1교가 나옵니다. 다리 앞에서 잠시 시동을 끕니다. 정곡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개울을 따라 핀 코스모스가 성큼 다가선 가을 인사를 건넵니다. 개울 옆 정자가 발길을 이끕니다. 둑길을 따라 ‘부자길 가는 길’이 나옵니다. 굳이 ‘부자길’이라는 팻말이 아니더라도 마음은 이미 넉넉해집니다. 정자에서 숨을 고른 뒤 부자길을..

경남이야기 2020.10.12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신반 마실

소홀했던 나를 위로해주는 의령 신반 마실 가을 문턱을 넘어서자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그간 소홀했던 나를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덩달아 새로운 기운을 가득 채우고 싶어 찾은 곳이 의령 신반(新反)입니다. 의령 부림면은 몰라도 신반을 아는 이들은 많습니다. 의령에서 대구 가는 길에 있는 신반리는 부림면 소재지입니다. 에 따르면 “‘새롭게 번창하고 부흥한다’라는 ‘신번(新繁)이 변해서 만들어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같은 책에서는 조선 시대 역참인 신흥역(新興驛)이 있었고, 한지와 장판지가 많이 생산되어 소득도 높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시골의 한적한 모습보다는 도회지의 세련된 이미지가 면 소재지에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높디높은 빌딩 숲이 가득하지는 않습니다. 차들이 오가는 길가에서 잠시 물러나 골목으로 접어들자 ..

경남이야기 2020.10.11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구름재 쉼터

가을이 두 눈을 타고 가슴으로 내려와 꾹꾹 담기는 - 의령 구름재쉼터 가을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요즘입니다. 청명한 가을이지만 코로나19는 북적이는 곳을 멀리하게 합니다. 드라이브 스루 하듯 가을을 느끼기 좋은 곳이 의령 박진고개, 구름재쉼터입니다. 의령 정곡면에서 부림면으로 가다 창녕 쪽으로 방향을 틀면 자주 시동을 끄야할지 모릅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곳곳에서 유혹합니다. 함께하는 유곡천 개울의 맑은 물소리가 더욱더 상쾌하게 합니다. 마을을 지나 낙동강이 가까워지면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만납니다. 별뫼쉼터에서 숨을 고릅니다. 쉼터에서 자전거 길에서 길을 나섭니다. 자전거 명품 코스 20선에 선정된 낙동강 자전거 길 박진 고개 구간입니다. 부림면 박진교에서 낙서면 전화리 부곡마을까지 약 4..

경남이야기 2020.09.28

알면 알수록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의령 칠곡면

알면 알수록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의령 칠곡면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곳이 의령입니다. 화려하고 요란한 명승지가 아니더라도 담백한 풍경이 있는 곳이 의령에는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칠곡면 소재지가 있는 마을도 그렇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깊은 사랑에 빠져드는 게 칠곡면입니다. 의령읍에서 가례면을 지나 칠곡면에 들어서는 입구에 빗돌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빗돌에는 ‘애향(愛鄕)’이라 적혀 있습니다. 돌 아래에는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며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향내 외 칠곡 사람들의 지극한 정성이 담겼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편 치실(七谷)을 알리는 새로운 기념물이 될 것으로 믿으면서 이 비를 세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애향비를 지나자 가로수들이..

경남이야기 2020.09.24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용덕면 소상리

‘부남동네에 불이 나고 왜목동네에서 외고 소시랑골에서는 찍어 낸다’ - 의령 소상리를 찾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라는 김춘수 시인의 이 떠오르는 지명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의령 용덕면에 오면 소상리가 있는데 왜 하상리는 없을까 하는 궁금증은 동네 마실로 향하는 발걸음의 시작이었습니다. 의령읍에서 용덕면 소재지로 가는 길목에 소상리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상리(召湘里)는 소시랑골, 외에목이라고도 불리는데 신소(新召), 구소(舊召), 부남(釜南), 돈대산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상리는 남강을 접하고 있는데 제방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수해를 곧잘 입기도 했던 마을입니다. 신소마을 표지석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의령군산림조합 산림바이오매스..

경남이야기 2020.09.02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용덕면 마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의령 용덕면 누구에게나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명승지가 아니라 한적한 곳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위안받기 좋습니다. 그래서 의령 용덕면으로 향했습니다. 용덕면은 유래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펴낸 에 따르면 “용암마을의 용(龍)과 덕암마을의 덕(德)을 따서 용덕으로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름의 열정도 여기에서 숨을 고릅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여유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걸음도 넉넉해집니다. 용덕면 소재지는 의령읍에서 대구, 창녕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면 소재지가 있는 곳은 운곡리입니다. 주막껄, 원껄, 건너땀, 새터, 웃담 등 5개 작은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운곡의 경우도 조금 안쪽으로 들어앉은 마을이라는 뜻에서 꿈티, 굼턱, 굼말, 굼실 ..

경남이야기 2020.08.25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가수저수지

훌쩍 떠난 길에서 만난 나만의 비밀정원, 의령 가수저수지 그냥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차를 몰아 움직여 찾은 곳이 의령 화정면 가수못입니다. 진주와 의령 오가는 길에서 차창 너머로 보아왔던 저수지입니다. 차창 너머로 늘 싱그러운 푸른 빛을 안겨주던 곳이라 훌쩍 떠난 길은 잊지 않고 그곳으로 이끈 모양입니다. 의령 칠곡면에서 진주로 가는 고갯길이 있습니다. 불티재입니다. 화정면 가수리 새몰 북쪽에 있는 고개입니다. 고개 아래 긴 자루 같은 가수못이라고도 부르는 가수저수지가 나옵니다. 오가는 이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안겨주는 아름드리나무 아래 버스정류장은 삼거리에 있습니다. 새로 난 길과 에둘러 가는 길 사이에 있습니다. 길과 길 사이에 마을이 아랑곳없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수리는 남동쪽만 빼고는 산으로 ..

경남이야기 2020.08.24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진등재

의령 진등재 옛길에서 숨을 고르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모두가 결실을 향해 내달리는 요즘입니다. 문득 올 한해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바삐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지만,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가는 길을 찾아 여유를 담았습니다. 의령 용덕면 운곡리와 정곡면 죽전리를 연결하는 진등재 옛길을 찾았습니다. 의령에 진등재라는 지명을 가진 고갯길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의면 신기에서 산청군 생비량면 거쳐 진주로 가는 나들이 고갯길을 비롯해 여럿이 있습니다. 2017년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에서 정곡면 죽전리를 연결하는 국도 20호선 4.7㎞ 구간의 확장하는 신설도로가 개통했습니다. 도로는 길이 4.7㎞, 폭 11.5m(2차로)로 893m 길이의 터널 1곳과 80m와 45m 길이 교량 2곳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용덕..

경남이야기 2020.08.23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덕곡서원

퇴계 이황 처가 동네에 세워진 의령 덕곡서원 기분을 바꾸려면 여행이 최고입니다. 더구나 생각을 바꾸는 뜻깊은 여행을 나선다면 공간 속에 깃든 자취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덕행을 찾아 의령으로 향했습니다. 의령은 퇴계 선생의 처가입니다. 선생은 스물한 살 때 동갑내기 의령 가례면의 허 씨 부인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허 씨 부인은 결혼 6년 뒤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등집니다. 선생은 일찍 세상을 떠난 부인을 대신해 장인, 장모에게 극진했고 처가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겼다고 합니다. 가례면에는 퇴계 선생이 처가에서 낚시하며 가례동천(嘉禮洞天)이라 새긴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의령의 명소는 충익사와 의령천 일대입니다. 의령천 구름다리 옆으로 난 다리는 온통 꽃길입니다. 다리 위 화분들이 즐비..

경남이야기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