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60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강주연못공원

바람도, 구름도 느리게 흘러가는 진주 강주연못공원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덩달아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입니다. 쉼표하나 찍듯 일상에서 잠시 쉬면서 평온을 얻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주저하지 않고 언제 찾아도 늘 평온을 안겨주는 나만의 정원 같은 진주 강주연못을 찾았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를 지나 사천 쪽으로 향하다 경계에 이르러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정촌면 예하리 강주연못이 나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벌써 싱그러움이 와락 안깁니다. 강주(康州)연못은 고려말 진주의 옛 지명인 강주일 때 이곳에 군사 주둔지가 있었습니다. 강주 진영 터인 이곳에 언제 연못을 축조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수령 5~600년이 넘는 고목들이 우거져 있어 오래전에 만..

진주 속 진주 2021.07.09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대청계곡

깊고 느린 김해 대청계곡을 거닐다 해가 바뀌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는 무거운 돌멩이처럼 우리 다리를 붙잡습니다. 답답하고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사회적 거리 두며 거닐기 좋은 깊고 느린 김해 대청계곡을 찾았습니다. 창원과 김해의 경계를 이루는 불모산(801m)으로 향하면 이미 마음은 일상 속 긴장의 끈을 놓습니다. 불모산 자락에 양 갈래로 형성된 6km 장유대청계곡에 이르면 일상의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계곡 입구 대청계곡 인공폭포와 커다란 대청물레방아는 우리를 즐겁게 반깁니다. 대청물레방아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물레방아가 주는 운치에 마음은 포근합니다. 찾은 날은 대한(大寒)도 지나 봄 문턱을 넘어가는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

경남이야기 2021.02.21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대방진 굴항

그저 쉬고 싶을 때, 사천 대방진굴항 바쁜 일상 탓에 계절의 변화도 모르고 쫓기듯 살아왔습니다. 이런 나에게 위로하고 선물을 주고 싶어 떠났습니다.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사천 대방진굴항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삼천포-창선대교 아래를 지나 삼천포항으로 가다 대방동에서 멈췄습니다. 대방진굴항은 먼발치에서도 아름드리나무들로 둘러싸여 아늑하게 보입니다. 남해안을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만든 대방진굴항 안내판에 따르면 “순조(1800~1834 재위 때 군대 간에 연락하고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설치한 것이 대방서선진인데 보통 선진에는 병선을 정박하려고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모양의 굴항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에는 전함 2척과 300명의 수군이 상주했다고 합니다. 옛 군사시설..

경남이야기 2020.11.05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수양공원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 충전할 수 있는 사천 수양공원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공원이 있습니다. 봄도 좋고, 겨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언제 라도 두 팔 벌려 반겨주는 어머니 품같은 사천 수양공원을 가을 문턱에서 찾았습니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여름의 끝자락을 품은 배롱나무가 진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배롱나무의 환영 속에 공원으로 걸음을 옮기자 깊은 산속에라도 들어온 양 숲속같이 아늑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녹색이 풍성합니다. 풍성한 녹색 이파리 사이를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저만치 주황빛 능소화가 환영의 나팔인 양 피었습니다. 덕분에 마음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긴 의자가 쉬어가라 벌써 걸음을 붙잡습니다. 잠시 앉아 숨을 고릅니다. 발아래 사람들의 일상들이 얽히고설킨 마을들이..

경남이야기 2020.10.04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봉림마을 마실

뜻밖의 선물 같은 고성 봉림마을 마실 벗어났습니다. 목적지를 일러주는 내비게이션의 방향과 달리 틀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듯 내비게이션의 안내에서 벗어나 그저 가슴이 움직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는 풍경을 선물로 만났습니다. 고성군 영현면 봉림마을이 그곳입니다. 진주 문산읍에서 고성군 영오면을 거쳐 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벚나무 초록 터널입니다. 면 소재지를 앞두고 초록 터널 너머로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한 풍경을 이루는 모습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봉림교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강 위를 날아가는 왜가리의 모습이 여유롭다 못해 헤엄치는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압 전깃줄을 마치 줄넘기하듯 날렵하게 날아오르는 풍광이 넉넉합니다. 다리를 건너자 오른편에 마을 표지석과 함..

경남이야기 2020.06.26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죽림해안로

가슴이 탁 트이는 산책로, 통영 죽림해안로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산책로가 도심 속에 있습니다. 통영 광도면 죽림해안로가 바로 그곳입니다. 통영의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된 광도면에서 바다를 면한 죽림해안로를 걷기 위해 죽림소공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근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공기부터 푸른 기운으로 가득한 듯 싱그럽습니다. 그늘막 아래 앉자 오가는 바닷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햇살이 자글자글 익어가는 요즘이지만 바람은 시원하게 찰지게 달라붙습니다. 햇살 품은 바다는 보석처럼 빛납니다. 덩달아 마음도 반짝반짝입니다. 죽림해안로를 따라 걷는 길은 바다를 벗 삼아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덩달아 각종 맛난 음식점이며 찻집과 함께하는 길이라 때로는 산책로를 벗어나 일탈을 꿈꾸며 ..

경남이야기 2020.06.24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동정호

악보 속 쉼표 같은 하동 동정호 악보 속 쉼표가 음악에 탄력을 주듯 일상의 쉼표가 삶의 활기를 줍니다. 악보 속 쉼표 같은 하동 동정호를 찾았습니다. 동정호는 악양면 평사리 들판 한쪽에 있습니다. 최참판댁 드라마 세트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습니다. 반달 모양의 동정호는 삼국시대 나당연합군을 이끈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동정호와 비슷하다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리는 풍경이 와락 안깁니다. 일상의 묵은내를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수양버들 흐느끼는 아래 그늘막과 함께 느린 우체통과 함께 두꺼비 조형물이 어서 오라는 듯 반깁니다. 그늘막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풍경은 바람을 따라 흘러옵니다. 근처 부자 두꺼비를 비롯해 행운 두꺼비, 사랑 두꺼비, 건강 두꺼비가 동정호 둘..

경남이야기 2020.06.17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수청마을 숲

나만 알고 싶은 비밀정원 같은 사천 수청마을 숲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숲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 속에서 더욱더 나만이 알고 싶은 숲이 사천 수청마을 숲입니다. 사천읍에서 정동면 경계로 넘어가는 경계에 수청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천강이 마을 앞으로 흐릅니다. 커다란 표지석이 마을을 안내합니다. ‘수청리란 이명(里名)은 산출이구(山出尼丘)하고 수류사천(水流泗川)이라 하여 마을 앞을 흐르는 사수(泗水, 또는 洙水)와 산의 풍광(風光)이 명미(明媚)한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정동면지(正東面紙)에 나옵니다. 현실 세계를 벗어나 은밀한 나만의 정원으로 가는 이정표로 느껴집니다. 수청교를 건너다 멈췄습니다. 이구산을 둘러싸고 흐른 사천강의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경남이야기 2020.06.04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대의면 중촌마을 숲

나만 알고 싶은 의령 중촌마을 숲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숲이 있습니다. 주위에 덜 알려진 까닭에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의령 대의면 중촌마을 숲이 바로 그곳입니다. 대의면 소재지에서 자굴산 쪽으로 한적한 시골길을 6km 가면 중촌리가 나옵니다. 길가에 우암 송시열과 치열하게 예송논쟁을 벌이기도 했던 남인의 사상적 기반, 미수 허목을 모신 미연서원이 있습니다. 미수 선생은 유학뿐 아니라 천문, 지리, 도가에도 능통했습니다. 서예 대가로 독특한 미수체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미연서원 앞 마을 속을 걷다가 작은 개울을 건넜습니다. 개울을 따라 서쪽으로 200m가량 가면 작은 숲이 나옵니다. 마을 주변 버려진 공터를 정비해 원두막 등의 편의..

경남이야기 20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