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구름도 느리게 흘러가는 진주 강주연못공원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덩달아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입니다. 쉼표하나 찍듯 일상에서 잠시 쉬면서 평온을 얻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주저하지 않고 언제 찾아도 늘 평온을 안겨주는 나만의 정원 같은 진주 강주연못을 찾았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를 지나 사천 쪽으로 향하다 경계에 이르러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정촌면 예하리 강주연못이 나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벌써 싱그러움이 와락 안깁니다.
강주(康州)연못은 고려말 진주의 옛 지명인 강주일 때 이곳에 군사 주둔지가 있었습니다. 강주 진영 터인 이곳에 언제 연못을 축조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수령 5~600년이 넘는 고목들이 우거져 있어 오래전에 만들어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연못공원으로 걸음을 옮기자 먼저 ‘연꽃이 아름다운 강주연못공원’이라는 글귀와 함께 포토존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포토존 뒤로 연꽃들이 여름의 열기를 모두 삼켜 진분홍빛으로 환하게 웃으며 반깁니다.
한눈에 다 들어오는 아담한 풍경이 딱딱하게 굳은 일상의 근육을 풀게 합니다. 두 눈으로 펼쳐지는 아늑한 모습은 마음으로 들어와 평화가 일렁입니다.
천천히 다져진 흙길을 걷습니다. 머리 위로 녹색 물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 무성한 벚나무잎들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서쪽 나무 데크 산책로가 걸음을 이끕니다. 강주연못에 사는 새와 수생식물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이곳에 사는 동식물을 일러줍니다.
연못 가까이 들어간 생태로 덕분에 연꽃을 더욱더 가깝게 바라봅니다. 몸과 마음은 연꽃들 덕분에 분홍분홍 화사해집니다. 간밤의 이슬을 담은 연잎에 햇살이 보석처럼 박혀 반짝입니다.
생태로를 나오자 포토존들이 다시금 걸음을 세웁니다. 포토존에 씐 글귀들이 죽비인 양 일상에 찌든 우리의 무딘 감성을 깨웁니다.
“수 많은 별 중에 빛나지 않는 별은 없다”
“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 곧 다시 필 테니...”
감성을 일깨우는 글귀뿐 아니라 고백의자도 있습니다. 연인들의 정담을 나눌 이벤트가 될 듯합니다.
포토존을 지나 연못공원을 거닐자 다시금 걸음은 쉽게 옮길 수 없는 지압보도가 나옵니다.
깊은 산속에라도 온 듯 넉넉한 녹색 기운을 뿜어내는 나무들 사이로 지압보도가 있어 몸과 마음의 근육을 풀 기회가 됩니다.
지압보도 옆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자 숲속의 맑은 기운들이 몰려옵니다. 몸과 마음의 묵은내가 날아갑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한 풍경이 부자인 양 더욱더 여유롭게 합니다.
곳곳에 있는 쉼터와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들의 유혹이 즐겁습니다. 가져간 신문을 읽습니다.
숨을 고르고 일어서자 저만치 강연정(康蓮亭) 곁으로 하얀 쌀밥 같은 꽃을 쏟아내는 이팝나무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근데 이팝나무는 앙상합니다. 이파리 하나 달지 않아 아쉬움을 안겨줍니다.
아쉬움은 동쪽 나무데크 생태 산책로를 거닐며 달랩니다.
강주연못공원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근 듯 시원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바람도, 구름도 느리게 흘러가는 공원에서 맑은 공기를 가슴속 깊이 들이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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