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미안하다 진주문고~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3. 1. 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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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 직장 심부름으로 경남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진주문고 본점에 들렀다. 1층 한켠이 어수선하다. 책을 꽂았던 자리가 휑하니 치워져 있다. 여기저기 책을 옮기는 모습들이 바쁘다. 안 그래도 1층에 아이스크림 매장이 들어서고 2층에 피아노학원이 임대로 들어와 서점의 공간이 줄었는데 이번에는 약국이 들어선다고 한다.

 

값싸다고 편하다고 20여 년 전부터 내 놀이터였고 이제는 내 아이의 놀이터인 진주문고가 점차로 그 자리가 좁아져 마음이 아팠다. 집근처 대형마트 내 분점도 철수하고 이젠 본점과 진주MBC네점 둘 뿐. 그마저도 본점은 차츰 공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동안 여기저기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아이들 데리고 책 쇼핑하는 즐거움이 너무나 컸는데 집근처 분점이 사라지자 진주 시내를 관통해서 본점까지 가기 귀찮다고, 가격이 더 싸고 원하는 책이 있다며 온라인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한 내 자업자득이다.

 

지난해가 독서의 해였지만 오히려 출판시장은 더 춥고 힘들었다는,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져 간다는 통계를소식을 신문 등에서 알고 있었지만 너무 먼 곳인양 애써 무관심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며 책을 서둘러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다.

 

존경하는 언론인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의 신간<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와 평소 재미나게 읽는 고규홍의 나무이야기 책 중에서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을 비롯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한국인의 밥상>,<신정일의 새로쓰는 택리지>,<조용헌의 백가기행 1, 2>,<한홍구의 현대사특강2 지금이순간의 역사>,<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을 얼른 계산하고 나왔다.

 

문 여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나를 반갑게 반기지만 거실에 앉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을 쭉 끄집어 내고 읽었다. 처음부터 읽는 게 차례를 보고 읽고 싶은 대목부터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오늘 구매한 책 권수가 많아 2시간동안 열심히 읽어도 제자리만 맴돈다.

 

문득 다가오는 휴무일이 벌써 손꼽아 기다려진다. 아이들처럼 방학을 맞았다면 밥 먹고 화장실가는 시간이외는 책과 뒹굴며 겨울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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