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은 원작<뿌리깊은나무>,오른쪽은 드라마<뿌리깊은나무>의 대본집>
한글날, 한글 창제의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한 <뿌리깊은 나무>와 드라마 <뿌리깊은나무>. 특히 SBS드라마<뿌리 깊은 나무>는 2012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한석규,장혁,신세경,윤제문이 열연한 인기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 나오는 명장면을 빌어 박근혜·문재인·안철수에게 뿌리깊은나무가 묻고 싶다.
작가들이 뽑은 명장면 베스트7에도 나오는 장면에도 나오고 나역시 무척이나 이 장면이 인상깊다.
더구나 베스트7 중에서도 베스트1에 선정된 이 장면.
가리온이 정기준이라는 사실이 이도 앞에서 처음으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네 인물이 팽팽히 대결 구도를 이루며,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푸르른 화면 색감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서로의 심리전이 극에 달한 순간,오히려 태연하게 술을 한 잔 마시는 정기준의 모습이 시청자에게는 더욱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주었다.(<뿌리깊은나무>대본집 2권(북로그컴퍼니 출판사)
장면도 긴장감을 안겨주었지만 대사는 잊을 수 없었다.
정기준 : 헌데... 너의 글자는... 그 욕망 통제체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지옥문을 열고 있는 것이야.
이도 : 그것을 어찌 지옥이라고만 하는가?
백성이 글을 배워, 그 길로 삼강을 알고, 오륜을 알게 되면,
인간의 도리를 알고, 성리학적 이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것이 지옥인가?
정기준 : 백성이 글을 알면, 읽게 될 것이고,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그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을 알게 되면,
결국 그들은 지혜를 갖는다. 누구나 지혜를 가지면, 쓰고 싶어진다.
무엇을 위해 쓰겠는가? 욕망이다.
이도 : 그것이 왜! 지옥이란 말이냐!
정기준 : 모르겠는가!!! 그들의 욕망은 결국 정치를 향하게 되어 있어!
국가의 정책에 관여하려 할 테고, 나아가서!
.... 그들의 지도자를 스스로 선출하려 들 것이다.
이도 :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그것이 지옥인가?
정기준 :(버럭)이도!!! 동서고금에 그런 무책임한 제도가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치는 책임이다! 유사 이래 정치의 본질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
정치는 오직 책임이야!
헌데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허면 그 지도자가 실정을 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지?
그 지도자를 뽑은 백성을 모두 죽여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이도, 즉 세종대왕의 대답은 드라마에도 책에서도 나온다. 이 질문을 대선후보인 박근혜, 문재인,안철수에게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하다.
<사진출처 : 박근혜 희망캠프 http://www.park2013.com/>
정기준 :(버럭)박근혜!!! 동서고금에 그런 무책임한 제도가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치는 책임이다! 유사 이래 정치의 본질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
정치는 오직 책임이야!
헌데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허면 그 지도자가 실정을 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지?
그 지도자를 뽑은 백성을 모두 죽여야 하나?
박근혜 :
<사진출처 : 사람이먼저다 문재인 http://www.moonjaein.com/>
정기준 :(버럭)문재인!!! 동서고금에 그런 무책임한 제도가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치는 책임이다! 유사 이래 정치의 본질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
정치는 오직 책임이야!
헌데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허면 그 지도자가 실정을 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지?
그 지도자를 뽑은 백성을 모두 죽여야 하나?
문재인 :
<사진출처 :안철수 진심캠프 http://www.jinsimcamp.co.kr/ >
정기준 :(버럭)안철수!!! 동서고금에 그런 무책임한 제도가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치는 책임이다! 유사 이래 정치의 본질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
정치는 오직 책임이야!
헌데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는다???
허면 그 지도자가 실정을 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지?
그 지도자를 뽑은 백성을 모두 죽여야 하나?
안철수 :
참고로 이도, 즉 세종대왕은 드라마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도 : ....... 어찌 너에겐 백성에 대한 신뢰가 이리도 없단 말인가?
어찌 그리된 것인가? 정기준...
정기준 : 내가 백성으로 살았으니까...
저들에겐 희망이 없다.
역사를 발전시키는 건, 저 무지몽매하고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군중이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있는 몇 몇이다.
이도 : 정말 그리 생각한다면 측은한 일이로다...
정기준 : 측은이라... 난 당신이 더 측은하다. 왜? 당신의 진심을 아니까.....
한글날,뿌리깊은 나무에 나오는 대사로 대선후보에게 묻고 싶다. 또한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나자신에게도 묻고 싶다. 내가 뽑은 지도자가 실정을 한다면 나는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지...
'해찬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려한 싱글, 함양 선비길을 거닐다. (0) | 2012.10.20 |
---|---|
차의 제왕, 잠들다... (0) | 2012.10.14 |
별볼일없었던 하루 (0) | 2012.10.09 |
하동코스모스 마을 '배 상사'의 당부 (0) | 2012.10.06 |
저녁이 있는 삶 (0) | 201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