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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짙은 녹색의 물결보다는 드문 드문 갈색의 노래가 더 먼저 들린다. 아침저녁은 제법 쌀쌀해서 옷의 소중함을 일꺠우게 한다.
꽃을 떨구어야 했던, 꽃과 이별한 나무에는 열매를 맺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열매가 충실하게 영근다.
열매가 영글어 가면 나무는 다시 제 온 몸을 비우겠지.
내년에 다시 초록빛으로 단장을 하기 위해.
그렇게 나무는 자신의 가진 것을 버리고 비워서 다시 채우는데...
나는 꽉 움켜쥐고 놓으려 하지 않는다.
문득 냉장고를 열어보니 냉동실이 언제 저렇게 비워져 있어나 싶다.
내 머리 속도 저렇게 비워본적 있나.
비워야 채우지...
근데 냉장고 냉동실에 뭘로 채우지.
그냥 비워두지 뭐.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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