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축제, 2026 진주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시즌2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6. 6. 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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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축제, 2026 진주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시즌2

여기저기서 뻐꾸기 울음처럼 수국, 수국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초여름 꽃길을 찾아 나서면서 진주에서 열리는 수국축제를 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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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는 수국수국 페스티벌과 함께 2026 진주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수국만 보러 가도 좋은데 작가정원 두 번째 이야기와 시민참여정원, 식물 전시와 체험, 공연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1+1을 넘어선 볼거리가 선물처럼 다가오니 이쯤 되면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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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2026년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뒤 처음 열리는 정원박람회라는 점에서도 뜻깊었습니다. ‘진주정원 동행동락, 가꾸고 느끼고 나누다를 주제로 시민과 함께 지방정원 등록을 축하하고 정원문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2026 진주정원박람회는 618일부터 21일까지, 연계 행사인 수국수국 페스티벌은 628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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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19일 토요일 오전 1120분쯤 비가 잠시 그쳤지만 바람은 제법 불었습니다. 이런 날씨라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도 한산하겠거니 생각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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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아삼거리에 이르자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행사 기간 운영되는 임시 노상주차 구간이었습니다. 행사장 입구까지 갔다가 월아삼거리에서 유턴한 뒤 현장 안내에 따라 다행히 빈자리에 차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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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한 곳에서 셔틀버스 승차장까지는 150m 남짓이었습니다. 무료 셔틀버스가 자주 오간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들어갔습니다. 비에 씻긴 산과 들은 평소보다 초록이 짙었고, 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숲은 한층 깊어 보였습니다.

 

수국수국 페스티벌, 꽃과 사람이 함께 피어난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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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발을 들이자 먼저 귀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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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후후, 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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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 온전히 옮기기 어려운 새들의 노랫소리가 숲 이쪽저쪽에서 번갈아 들려왔습니다. 고개를 들면 빗물을 머금은 나뭇잎이 커다란 초록 우산처럼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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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따라 흰색과 연분홍, 보라와 파란빛 수국이 이어졌습니다. 둥글게 피어난 흰 수국은 나무 아래 내려앉은 구름 같았고, 보랏빛 수국은 깊은 숲의 그늘을 머금은 듯했습니다. 연분홍 꽃은 아직 마르지 않은 수채화처럼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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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찾아라라는 안내판을 따라 산수국과 떡갈잎수국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꽃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며 걷다 보니 수국 구경이 작은 보물찾기로 바뀌었습니다. 몇 장의 꽃잎만 펼친 산수국은 풍성한 수국과는 또 다른 여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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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봐.”

저기서도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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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앞에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원피스와 모자로 멋을 낸 일행들은 꽃과 숲을 배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저는 사람 없는 수국을 찍으려 이쪽으로 피하고 다시 저쪽으로 옮겼습니다. 사람을 피해 꽃을 찍는 일도 축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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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바라보니 사람도 이날 풍경의 일부였습니다. 부부와 연인, 친구들이 나란히 걷고 아이 손을 잡은 가족들이 꽃길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사람들은 수국만 찍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온 사람의 표정과 초여름의 바람까지 사진 속에 담아가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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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은 낮의 수국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요 공간에는 진주유등과 실크등, 달빛정원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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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수국 사이로 불빛이 번지며 낮과는 다른 초여름 밤의 정취를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저는 낮 시간에 돌아보았지만 밤에는 꽃과 불빛이 어우러진 또 다른 정원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정원 두 번째 이야기, 시간과 숲의 숨을 만나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축제, 2026 진주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시즌2

이번 2026 진주정원박람회에서 더욱 눈여겨본 곳은 새롭게 선보인 작가정원 두 번째 이야기, 이른바 작가정원 시즌2였습니다.

 

기존 작가정원인 A1 침림원, A2 LAYER OF GREEN, A3 월아회원에 이어 B1 삼다원, B2 월아숨골, B3 시간이 만든, 시간이 멈춘 공간이 새롭게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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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원 뒤편과 수국정원 가까이에 자리한 작가정원은 단순히 꽃을 예쁘게 심어 놓은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나무와 돌, 콘크리트와 철, 물과 빛으로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좁은 계단과 높게 쌓은 돌담은 걸음을 늦추었고, 숲을 가로지르는 목재 회랑은 정원 안에 또 하나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축제, 2026 진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축제, 2026 진주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시즌2주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시즌2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월아숨골이었습니다. 거친 돌과 콘크리트, 녹슨 철판과 물길이 어우러진 정원이었습니다. 반듯하고 화려한 정원이라기보다 월아산이 품어온 땅의 결을 드러낸 공간처럼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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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였다가 다시 흘러가는 물길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불멍하듯 물멍을 하고 있자 숲을 오가던 바람마저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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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 끝에서는 물이 가늘게 흘러내렸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숲이 길게 숨을 내쉬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크고 작은 돌 사이에는 이끼와 여린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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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 천장에 뚫린 크고 작은 둥근 구멍으로 하늘빛과 소나무 가지가 조각조각 내려왔습니다. 어두운 통로 안에서도 숲은 사라지지 않고 빛과 그림자로 따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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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파편, 시간이 멈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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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벽에 적힌 글귀 앞에서는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습니다. 돌무더기와 빈 의자, 좁은 계단과 벽 사이에 남겨진 여백은 지나온 시간을 잠시 내려놓는 방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는 정원을 걸으며 받은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축제, 2026 진주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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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골터에 앉아 잠시 멍을 때리고 숨을 골랐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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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에는 작가정원 외에도 동행정원과 시민참여정원, 정원산업전, 정원문화 콘퍼런스, 정원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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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와 박쥐란, 익살스러운 도자기 화분,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철제 인형들도 걸음을 붙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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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우드랜드 뜨락의 보랏빛 꽃 사이에는 누구나 울려볼 수 있는 월아벨이 서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진 명소로 떠오른 듯 종 앞에 줄을 선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차례로 울리는 종소리가 숲속으로 맑고 정겹게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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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이어지는 돌담길과 수국 사이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오후 21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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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가까이 걸었지만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다 둘러보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돌담을 돌면 새로운 정원이 나오고 경사면을 내려가면 또 다른 수국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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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렸지만 숲은 흐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를 머금은 월아산은 더 짙고 깊었습니다. 사진에는 수국과 정원, 사람들의 뒷모습이 남았습니다. 마음에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와 월아숨골에서 들었던 작은 물소리가 오래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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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진주정원박람회

- 기간 : 2026618621

- 장소 : 월아산 숲속의 진주 일원

- 운영시간 : 10:0021:00

- 주소 : 경남 진주시 진성면 달음산로 313

- 주요 내용 : 작가정원 시즌동행정원·시민참여정원·정원산업전·전시·체험·공연

 

진주 수국수국페스티벌

- 기간 : 2026618628

- 장소 :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정원 일원

추천 : 새롭게 조성된 작가정원 두 번째 이야기를 기존 작가정원과 비교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차량 통제 안내

- 통제 기간 : 2026618621

- 통제 구간 : 월아삼거리질매재동산삼거리

- 평일 통제 : 15:0021:00

- 주말 통제 : 14:0021:30

- 참고 : 주차장 만차와 현장 상황에 따라 통제 내용이 달라질 수 있음

 

무료 셔틀버스 안내

- 1노선 :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월아산 숲속의 진주

- 2노선 : 월아삼거리 월아산 숲속의 진주

- 주차 : 행사 기간 월아삼거리 주변에 임시 노상주차 구간이 운영되며 현장 안내에 따라 주차해야 합니다.

- 평일 운행 : 6181915:0021:30

- 주말 운행 : 6202110:0021:30

- 참고 : 운행시간과 배차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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