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식 장소를 고민하는 말단 사원에게, 식당 하나를 고르는 일은 늘 어려운 업무였습니다. 누구는 조용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맛을 따지고, 누구는 주차를 먼저 봅니다. 저 역시 말단 시절, 식당 하나를 정하지 못해 몇 번이나 전화를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이 선택한 식당이라면,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그 생각이 진주시장 업무추진비를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2025년 진주시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에는 숫자와 날짜, 식당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는 한 해 동안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개인의 식사가 아니라 공적 만남을 위해 선택된 자리들입니다. 반복은 곧 검증입니다. 이 글은 그 검증의 흔적을 따라가며, 업무추진비에서 시장의 맛집을 엿본 기록입니다. 추천이 아니라 관찰입니다. 직접 먹어본 경험담이 아니라 공개된 행정 자료와 시민들의 후기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시장이 자주 찾은 식당, 이유가 있었다

가장 자주 등장한 이름은 돌담이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거의 매달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주항공산업과 오찬, 간부 공무원 회의, 주요 시책 논의까지 중요한 만남이 이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블로그 후기에는 개별 룸 구조, 정갈한 상차림, 조용한 동선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공적 만남에 필요한 조건이 자연스럽게 갖춰진 공간이라는 인상이 남습니다. 같은 식탁이 여러 번 선택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이 어떤 자리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장 부서의 이름이 유독 많이 남아 있는 식당은 큰들곰탕입니다. 시민안전과, 도시정책과, 산불 대응, 전시 준비 등 고된 일이 이어진 시기마다 이곳이 등장합니다. 후기에서는 깊고 단순한 국물, 빠른 상차림, 든든함이 자주 언급됩니다. 현장 부서의 점심은 맛보다 속도가 먼저일 때가 많습니다. 또한, 국물이 주는 든든한 위로가 곁들여졌을 거라 믿습니다.
업무추진비가 알려준 검증된 진주 맛집

외부 인사를 맞이하는 자리에 자주 선택된 곳은 송화한정식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정원도시국, 전통공예비엔날레 협력 논의가 이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후기와 기사에서는 교방 음식, 색감 있는 상차림, 지역성을 담은 한 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북평양 남진주’라는 교방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었을 겁니다. 진주를 보여줘야 할 자리에 어울리는 식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녹집은 전문 분야 인사들과의 만남이 기록된 공간입니다. 인공위성 개발 관계자, 조세심판원 등 정책 자문 인사들이 이곳에 앉았습니다. 후기에는 한옥 공간이 주는 집중감과 대화의 몰입도가 자주 등장합니다. 첨단 기술을 논의하면서 전통의 공간에 앉아 있던 장면이 겹쳐 보입니다. 새로운 것을 말하면서 오래된 공간을 선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네 곳의 식당은 단순히 맛으로 선택된 곳이 아니었습니다. 시장과 공무원들이 반복해서 선택한 자리였고, 그 반복 자체가 하나의 검증이었습니다.

업무추진비는 숫자로 남았습니다. 숫자가 가리킨 곳에는 사람의 얼굴이 남아 있습니다. 이 식당들은 맛집이기 전에, 진주시 행정이 숨 쉬던 장소였습니다.
▣ 자료·사진 출처 안내
- 진주시청 홈페이지 공개자료 「2025년 진주시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정보공개 → 업무추진비 공개)
- 메뉴·공간 정보: 국내 블로그 후기·리뷰·언론 공개자료 종합
- 화면 캡처: 진주시청 공식 홈페이지
※ 메뉴와 공간 정보는 현장 방문이 아닌, 공개된 블로그 후기와 기록을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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