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남강을 가르는 시원한 페달- 공영자전거 하모타고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6. 1. 2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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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119), 진주 충무공동 한일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일정이 비어 있는 날의 여유덕분에 괜스레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넉넉했습니다. 시간 부자가 된 기분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몇 분쯤 지났을 때, 바람 모아 공원 근처 하모타고 공영자전거 대여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늘색 자전거들이 대여소에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프레임 위에 내려앉은 겨울 햇살이 남강 위에 놓인 선처럼 보였습니다.

핸들 손잡이에는 운영시간 안내판이 꽂혀 있었습니다. 07시부터 20시까지라는 숫자가 공기 속에서 또렷했습니다.

그냥 걷기보다 자전거가 낫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운동이 되고, 이동도 빨라집니다. 하모타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휴대전화 인증을 하고, 대여소에 있는 자전거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과정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뒷바퀴 잠금장치를 풀자 짧은 기계음이 났고, 그 소리와 함께 겨울이 열렸습니다.

 

바람이 먼저 몸을 지나갑니다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페달을 밟자 타이어가 바닥을 움켜쥡니다. 몸을 실어도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겨울 공기가 맑았습니다. 자전거 도로에 올라서는 순간 바람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손끝은 차가워졌고, 정신은 또렷해졌습니다. 적갈색 포장면 위 자전거 표식 위로 바퀴가 겹쳐 지나갔습니다. 속도를 내지 않아도 길은 자연스럽게 흘렀습니다.

 

몸의 온도는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숨이 깊어졌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움츠러들지는 않았습니다. 추위는 불편함이 아니라 시원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강과 다리가 숨을 고릅니다

김시민대교 주탑이 앞에 섰습니다. 케이블이 남강 위로 팽팽하게 뻗어 있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강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수위가 낮아 자갈밭이 드러나 있었고, 하늘이 물 위에 고요히 앉아 있었습니다. 강물은 멈춘 듯 보였지만 자전거가 지나갈 때마다 풍경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강변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 물 위에서 V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새 떼가 보였습니다. 겨울의 강은 조용했고, 자전거는 그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습니다.

하대동 한보3차 아파트 인근 대여소에 도착했습니다.

거치대에 자전거를 세우고 잠금 레버를 내렸습니다. 바람이 멎은 듯 고요해졌습니다.

잠시 뒤 휴대전화로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추가 요금 0. 반납이 완료되었습니다. 짧은 이동이었지만 겨울의 공기와 강의 표정을 충분히 건넜습니다. 집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더 남았습니다. 하지만 대여소 간격이 촘촘하지 않아 이 지점에서 반납하고 걸었습니다.

 

하모타고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계절을 통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남강 산책보다 짧고, 차량 이동보다 느린 속도. 이 중간의 리듬을 원하는 분께 하모타고는 잘 맞는 이동 방식입니다. 겨울의 공기를 온몸으로 통과하고 싶다면, 하모타고 공영자전거의 페달이 좋은 답입니다.

하모타고 이용 안내

- 이용방법 : 하모타고 홈페이지 접속 휴대폰 인증 후 대여

(https://www.jinju.go.kr/hamotago)

- 이용시간 : 07:00 ~ 20:00 (홈페이지 캡처 기준, 변경 가능성 있음)

- 기본대여 : 120

- 이용요금 : 무료

- 반납방법 : 거치대 거치 후 잠금 레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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