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호탄동 삼천리국수 호탄직영점|수제비 쫄깃함과 생김치가 기억나는 3대 점심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12.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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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을까?”에서 시작된 점심 고민은 결국 삼천리국수 호탄직영점으로 향했습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 곁에서 손자는 몸을 조금 더 기울여 조곤조곤 말을 건네고, 우리는 김이 오르는 수제비를 후후 불며 같은 속도로 숟가락을 들었습니다.

 

어릴 적엔 그저 밀가루 덩이로만 알았던 수제비가, 이제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국물로 어머니의 취향을 이해하게 만드는 한 그릇이 되었습니다.

진주 호탄동 삼천리국수 호탄직영점 분위기후후 불며 맞춘 점심의 속도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국물의 온기가 먼저 다가옵니다. 통창으로 낮빛이 흘러들고, 숟가락이 그릇에 닿는 소리는 낮고 잔잔합니다. 서두르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각자의 동작이 서로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이 집의 공기는 늘 이렇습니다. 느리고, 부드럽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어머니와 아들은 국수, 저는 수제비를 주문했습니다.

찌짐도 하나 시켰습니다. 덕분에 잔치집에 온 기분입니다. 잠시 뒤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로 나옵니다.

김이 먼저 올라옵니다. 수제비 그릇 가장자리에 맺힌 수증기가 천천히 흩어지고, 국물 속에서 두툼한 수제비가 숨을 고릅니다. 어머니는 국물부터 한 모금. 표정이 먼저 말합니다. 뜨겁지 않게, 짜지 않게, 목으로 부드럽게 내려가는 온기.

맞은편에서 아들이 국수를 들어 올립니다. 김이 확 올라오자 잠시 멈춰 하고 불어냅니다. 급하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드시는 속도를 살피듯 젓가락은 공중에서 잠깐 머뭅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 쪽으로 몸을 조금 더 숙여, 입 모양이 보이게 조곤조곤 말을 건넵니다.

대답이 늦어도 기다립니다. 말이 오가다 멈춰도 그 사이가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 점심의 핵심은, 바로 그 맞춘 속도였습니다.

수제비·국수 맛 포인트쫄깃한 식감과 아삭한 생김치 한 점

 

어릴 적 어머니는 수제비를 좋아하셨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떼어 국에 넣어주시던 그 음식은, 그때의 제게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배를 채우는 음식, 솔직히는 밀가루 덩이쯤으로 여겼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 다시 먹는 수제비는 다릅니다. 이를 살짝 밀어내는 쫄깃함, 씹을수록 퍼지는 담백함이 이유가 됩니다. 이가 불편해도 무리 없이 씹히는 그 식감이, 시간을 건너와 제게 말을 겁니다. 이래서 좋아했구나.

이 집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만드는 건 김치입니다. 잘 익힌 김치가 아니라 생김치. 아삭한 첫 식감 뒤로 맑은 단맛이 오고, 풋풋한 매움이 깔끔하게 남습니다. 수제비 국물에 김치 한 점을 곁들이면 국물이 다시 또렷해집니다. 국수집의 기본이 단단하다는 신호는, 늘 반찬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그릇 가장자리가 조금씩 드러날수록 시간이 흘렀다는 게 보입니다. 말보다 표정이 많았습니다. 이 날 우리의 점심은 국물 위에 온기와 함께 머문 시간으로 남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식의 이유를, 이제는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삼천리국수 호탄직영점

-주소 : 경남 진주시 강변길 10번길 22-9(호탄동)

-주차 : 가게 옆 2, 골목 등 주변에 주차가능.

-메뉴 : 담백한 국물의 수제비·국수, 어르신도 편안

-반찬 특성 : 아삭한 생김치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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