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초전공원, 초겨울 정원길을 열다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12. 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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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순 초전공원에 서면 공기가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메타세쿼이아가 잎을 거의 내려놓은 자리에 황갈빛 잎사귀가 고요한 결을 이루며 길 위를 덮습니다.

늦가을의 여운이 은근하게 남아 산책을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을 부드럽게 받쳐 줍니다. 초겨울 아침의 차분한 숨결이 공원을 감돌며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줍니다.

2025 정원박람회 작품이 그대로 초전공원에 남았습니다. 작가정원과 시민정원이 산책길 곳곳에 스며들어 새로운 풍경을 더했습니다.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 하나, 작은 정원 하나가 초겨울 배경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정원문화가 일상 가까이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초전공원은 과거의 시간을 정직하게 거쳐 지금의 모습을 품었습니다. 생활쓰레기 매립지로 남아 있던 공간을 되살리기 위해 진주시는 지반을 정비하고 토양을 복원해 1995년 시민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버려진 땅은 세월을 품고 숲으로 자랐고, 숲은 다시 시민들이 찾는 정원 공간으로 성장했습니다. 변화의 과정마다 공원을 지켜온 수많은 손길이 오늘의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심어진 메타세쿼이아는 수십 년 동안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 공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초겨울 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면 계절의 결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길을 걷는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초전공원이 쌓아온 변화의 시간을 발걸음으로 되짚습니다. 땅이 달라지고 숲이 태어나는 과정을 천천히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정원박람회가 남긴 정원과 초겨울의 고요가 어우러진 초전공원은 지금도 도시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계절을 품어내는 공간으로 머무릅니다. 일상의 걸음을 잠시 낮추고 싶을 때 조용히 찾아와도 좋겠습니다. 계절의 깊이와 정원의 숨결이 마음 가까이에 다정하게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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