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나른한 주말 오후였습니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우리 가족은 간단히 먹자며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진주 호탄동으로 향했습니다.

서부시장 국수 맛집인 <삼천리 국수>가 호탄동에도 분점으로 만든 곳입니다.

서부시장이라는 공간이 아닌 덕분에 외양은 더욱 깔끔합니다. 아내는 칼제비를 저와 아이들은 칼국수를 시켰습니다. 아울러 김밥도 곁들였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합니다.

잠시 후 몇 가지 밑반찬이 차려집니다. 깍두기와 생김치 그리고 맵게 드실 분을 위한 청양고추.

나올 음식을 기다리며 생김치에 젓가락이 자주 갑니다. 솔직히 이곳은 생김치가 더 맛난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매일 갓 담근 생김치 덕분에 간혹 두부를 곁들여 먹으면, 막걸리를 한 잔 함께하면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합니다.

김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참기름을 바른 고소한 김 위에 깨들이 방정스럽게 붙어 보는 순간 벌써 입안에 침샘이 고입니다.

이어서 칼제비와 칼국수가 나옵니다. 칼제비는 수제비입니다.

아주 얇은 만두피 같은 면들이 칼로 정렬을 맞춘 듯 나옵니다. 쫄깃합니다.

칼국수 면발은 미역과 홍합 아래에 잠겨 있습니다. 면보다 먼저 국물을 마시면 바다가 우리와 하나 된 듯합니다.

생김치를 3번 다시 채워서 먹었습니다. 추가 반찬은 원하는 만큼 덜어서 더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후후~”하고 불면서 조심조심 먹던 국수가 나중에는 “후루룩” “후루룩”하는 경쾌한 소리로 바뀝니다. 세월만큼 깊고, 기억만큼 친숙한 맛이 소리와 더불어 딸려 옵니다.
수십 년이 넘도록 서부시장에서 오가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삼천리 국수> 손맛이 아들에게 전해집니다. 서부시장의 본점(?)만큼 이곳도 세월만큼 깊은 국물을 끓여내는 노포로 거듭날 듯합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의 점심은 간단하면서도 진하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옛 진주역이 거듭난 철도문화공원에 들러 식후 커피처럼 진주 전통공예 작품들을 구경했습니다.
#진주맛집 #진주호탄동맛집 #호탄동맛집 #경상대학교맛집 #진주국수맛집 #진주칼국수맛집 #진주삼천리국수 #삼천리국수
'진주 속 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등 떠미는 가을, 남강을 걷다 (4) | 2025.11.12 |
|---|---|
| 가성비 맛집, 돈가스 뷔페 맛집 <유생촌> 진주점 (4) | 2025.11.10 |
| 진주에서 서울까지 천 리 길? 800리! (0) | 2025.11.06 |
| 진주시의회 따라쟁이,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 가다 (6) | 2025.10.30 |
|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남강댐 (6) | 202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