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시의회 따라쟁이,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 가다

시월 들자마자 진주시의회 따라쟁이의 눈길을 끈 기사가 있었습니다. 10월 1일, 철도문화공원에서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개막식 관련 기사입니다. 이날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러 시의원과 조규일 진주시장과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오스카 츠요시 주부산일본국 총영사,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참여 작가, 유네스코창의도시 해외작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백 의장의 격려하는 말씀처럼 올해로 3회째인 공예비엔날레는 ‘사이, Between Nature To Human’을 주제로 전통공예의 정수와 현대적 감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가 철도문화공원 내 ‘진주역 차량정비고와 ’진주성 중영‘,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11월 16일까지 열립니다.


백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둘러본 현장, 따라쟁이인 저도 따라나섰습니다.


관련 기사와 방송에서 보았던 현장은 실물이 더 나았습니다. 철도문화공원에 발을 들이자 밀려오는 아늑함이 일상의 긴장을 스르륵 풀게 합니다.

옛 진주역에 전시 중인 진주 목공예전수관 수강생들의 작품전 <나무가 머무는 공간>을 맛보기처럼 먼저 관람했습니다. 나무의 온기가 전해져 걸음걸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공예 비엔날레가 열리는 옛 차량정비고였던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붉은 벽돌의 건물에 들어서자 먼저 투명한 강화 유리 아래로 철길이 보입니다.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목공 작품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전시 공간 곳곳에는 잠시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의자도 놓여 있었습니다.

도자로 만든 작품들... 흙줄을 하나씩 밀어 올린 원기둥…. 낯선 풍광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합니다.

기억의 조각이라는 조선의 인스타_사물놀이는 과거가 현대에 이르는 끈을 엿보게 합니다.


전시 공간과 공간 사이에는 색다르게 뚫린 창(?)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너머의 전시 공간도 색다릅니다. 아내는 사진이 잘 나오겠다며 순간에 저를 찍사로 만들고 본인은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제목이 없다는 무제(無題)의 목공예. 관람객 스스로가 이에 어울리는 나름의 작품명을 지어보는 재미를 주는 듯합니다.

양 끝단으로 갈수록 펼쳐진 우아하게 휘어진 피콕체어의 모습은 목재의 아름다움과 곡선미를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도자로 만든 <우기청호(雨奇晴好)>는 마치 바닷속 잠수부를 떠올리게 합니다. 덩달아 우리도 바닷속을 거니는 듯합니다.

사물과 사물의 사이, 비어 있는 공간 間(사이 간)은 금속이 주는 차가움 너머 기대하지 않은 틈새가 주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류남희의 <합(合)>이라는 작품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두 손을 하나로 공손하게 보았습니다. 합장.

책장 앞 의자에 앉자, 조선 선비라도 된 양 책 읽는 소리가 귀에 전해집니다. 덩달아 몸도 좌우로 흔들며 선비처럼 공자왈 맹자왈 책을 읽습니다. 나무에서 가장 친한 벗이자 스승을 만납니다.

국내 작가들의 전시가 끝나자 마치 학교 교실처럼 나무 의자가 놓여 있고 교단 같은 전시 공간에 일본의 국보급 장인 미야모토 테이지의 작품 <물결무늬 느티나무 옻칠 선반>이 우리를 반깁니다.

“우와~” 벌어진 입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사를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기분입니다. 바다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배가 우리의 가슴에 다가옵니다.

이어서 뒤편으로 가면 4대 효에츠 미키의 <잔잔한 물결>이 달빛에 고요히 일렁이는 바다를 연상하게 합니다.

같은 이의 작품이 다시금 우리의 걸음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황금빛 달님을 보는 순간 “달님 안녕”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달빛이 바다에 사방 내려앉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달이 스며듭니다.

가슴 속에 넘치는 감정은 다도관(CRAFTea)에서 숨을 골랐습니다. 차를 즐기던 전통이 남아 있던 진주의 어제와 오늘을 느낍니다.

이번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는 공예작가 25명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 시간과 장소의 기억을 다시 연결하는 의미를 담은 공예작품 15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진주시의회 따라나선 길에서 두 눈이 호사를 누리고 딱딱하게 굳었던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감성을 담았습니다.
#진주시의회 #열린의회바른의정 #누리소통지원단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따라쟁이 #진주철도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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