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향기가 스쳐 간 자리, 진주 충무공동 맛집 <바다향기>
비가 내렸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점심을 먹는 데 비는 방해가 되지 못했습니다.

나이 드신 장모님과 함께하고자 찾은 곳은 진주 충무공동 한일병원 근처 <바다 향기>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날 사방은 고요합니다.

바닷속 칼국수(맑은 해물탕) 큰 것(大)을 주문했습니다. 곁들여 낙지만두 하나도 추가했습니다.

오뗑과 섞박지, 가지무침, 도라지무침 등의 밑반찬이 테이블 위에 차려집니다.

밑반찬이 차려진 뒤 속이 보일 듯한 얇은 피를 자랑하는 낙지만두 8개가 귀엽게 접시 위에 올려져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피가 졸깃합니다. 만두소에 든 낙지가 덩달아 쫄깃한 맛을 보탭니다.

입맛을 다시자 큰 대야 같은 그릇에 낙지를 비롯해 전복 등이 한가득 든 채로 왔습니다.

낙지를 비롯해 모두가 꿈틀꿈틀. 생물입니다.

불이 열기를 더할수록 국물은 더욱 맑아지는 듯합니다.

뽀글뽀글 국물 끓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바라보는 우리의 입가에 미소가 잔잔한 바닷물결처럼 일렁입니다.

가리비를 가져가 간장에 찍어 입안에 넣었습니다. 달달하고 은은한 바다 향기가 입안에 퍼집니다.

개인 국그릇에 해산물과 국물을 담습니다. 국물 먼저 마십니다. 따뜻한 국물을 후후 불어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목을 타고 넘어가자 절로 “시원하다”라는 말이 터져 나옵니다. 바다의 청량함이 몸 안에 머뭅니다.

테이블에 앉은 가족들 모두의 입에서 시원하다는 말들이 인사처럼 연이어 나오고 해산물을 하나둘 먹어갈수록 국물은 맑은 모습으로 속을 드러냅니다. 그러자 국수 면발과 버섯, 배춧잎이 나옵니다.

맑은 국물에 곁들입니다. 다시금 불을 올리자 넓은 대야 같은 그릇은 열기를 마치 기적소리처럼 거품을 만들며 토해냅니다.

각자의 그릇에 담아 먹습니다. 해물탕이 어느새 해물칼국수로 변신했습니다. 국물이 바다를 품었습니다. 지난여름 동안 고생했다고 위안을 안겨줍니다.

바다 향기가 스쳐 간 자리, 우리 가족이 함께한 시간이 멈춥니다. 추억으로 오늘을 기억할까요?
#진주맛집 #진주충무공동맛집 #가족외식 #진주해산물맛집 #바다향기 #해물칼국수 #해물탕
'진주 속 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암행어사 출또야”-진주박물관 암행어사 기획전 (0) | 2025.10.15 |
|---|---|
| “진주성이 아니라 불야성이네!”- 시월 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에 가다 (6) | 2025.10.12 |
| 그저 길을 나섰을 뿐인데 진주라는 보물을 만나 (2) | 2025.09.30 |
| 진주시의회 따라쟁이가 만난 진주 망진산봉수대 복원 의미 (5) | 2025.09.26 |
| 지속 가능한 진주의 미래를 엿보다-진주시 ESG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 (3) | 2025.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