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가볼만한 곳 - 경남산림박물관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5. 3. 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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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숨을 한가득 담다-경남산림박물관

 

역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창고가 박물관입니다. 경상남도 18개 시군에는 저만의 이야기 창고가 있습니다. 이야기 창고를 돌아다니면 선조들의 삶을 엿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출 수 있습니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 요즘입니다. 이럴 때면 산림, 숲으로 가면 좋습니다. 높은 산으로 올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경남수목원을 찾으면, 그곳의 산림박물관을 천천히 거닐기만 해도 맑고 고운 숨을 한가득 담을 수 있습니다.

 

 

경남산림박물관(경남수목원 내)

주소 :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수목원로 386

운영시간 : 겨울철 (11~ 2) : 09:00~17:00 (입장마감 16:00)/여름철(3~ 10) : 09:00~18:00 (입장마감 17:00) 입장권 매표시간 : 9시부터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휴무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날),11, 설날, 추석

전화번호 : 055-254-3811

입장료 : 어른 1,500/ 청소년,군인 1,000/ 어린이 500

홈페이지 https://www.gyeongnam.go.kr/tree/index.gyeong

 

 

수목원 입구에는 버섯 형상의 그늘막이 햇빛을 투과해 바닥에 영롱한 빛 그림을 만들어 오는 이들을 반깁니다. 산림박물관을 핑계로 옆길로 새도 좋습니다. 경남수목원은 드넓은 대지 곳곳이 수목으로 싱그럽게 반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젓가락이 여러 겹 휘어진 듯 겹친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산림박물관이 나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다양한 나무들의 흔적들이 일상에 딱딱하게 굳은 긴장의 끈을 스르륵 풀게 합니다.

 

 

로비 정면에 느티나무로 만든 만물상이 있는데 저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의 힘으로 느껴집니다. 덩달아 묵은 때를 씻는 기분입니다. 수고 9m, 13m, 둘레 5m에 달하는 팽나무 노거수가 저만치에서 반갑게 맞이합니다.

 

 

2002UN세계 산의 해선포를 계기로 우리나라에는 200245일 식목일에 발표한 산림 헌장도 읽습니다. 나무 의자에 앉아 창 너머 풍광을 보며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계단을 찬찬히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동안 각종 목재가 걸음걸음 우리를 따라옵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생명의 탄생부터 태곳적 옛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본격적인 옛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선 방에 들어가자 마치 깊고 맑은 숲속에 들어온 양 청록의 숲이 사방으로 우리를 감쌉니다.

 

 

녹색의 싱그러운 기운을 담아 천천히 전시실을 둘러봅니다. 산림 생성의 기원부터 창조의 신비를 만납니다. 중생대 백악기 암모나이트도 만나고 세계의 산림대도 만납니다. 먼 이야기가 점차로 우리가 사는 경상남도 지역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인근 지역의 산림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가보고 싶은 숲과 주요 나무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반갑게 들립니다. 덩달아 걸음도 가볍습니다.

 

 

임산물들이 전시실 한쪽 가득합니다. 나무가 주는 혜택 중 하나를 고맙게 만납니다. 표본실 앞에서 잠시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나무의 정령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듯 개운합니다.

 

 

왕의 입맛까지도 맞춘 상수리나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자작나무, 근본을 잊지 않는 밤나무, 세상을 품고 사는 호두나무, 예쁜 가을 하늘을 닮은 물푸레나무, 천년을 이어 천년을 지켜갈 느티나무 등등. 우리가 몰랐던 나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공간과 공간을 이동하는 길들은 다양한 꽃들 사진이 우리를 분홍 분홍,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나무를 이용해 한지를 만드는 과정도 보고, 배도 봅니다. 나무와 밀접한 살림을 살았던 당시가 파노라마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어린이 체험 공간을 지나 어울림 숲으로 들어갑니다. 다양한 숲의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경남 지역 마을 숲들이 펼쳐집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한걸음에 달려가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느새 황금 원숭이가 우리에게 미션을 주는 전시실로 들어섰습니다. 황금 원숭이와 함께 산림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황금원숭이와 작별하려는 순간 기념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1년간 100억을 벌 수 있다는 신비의 숲 포토 존입니다.

 

 

부자의 기운을 얻습니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공간은 틈새지만 또한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화석방을 둘러봅니다. 태곳적 신비를 다시금 만납니다. ‘나무, 고귀한 아름다움으로부터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나무 전시를 뒤로하고 나오려는데 다시금 걸음과 눈길을 붙잡는 조형물과 전시물이 있습니다. 덕분에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박물관을 나오기 전에 소원을 담은 종이 잎이 벽면 가득 붙어 있습니다. 로또복권 1등을 기원한 사람부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바람이 나뭇잎에 붙여져 있습니다.

 

 

산림박물관을 나왔다고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본격적인 산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넓은 수목원을 거닐면서 일상 속으로 돌아갈 싱그러움으로 충전합니다. 어디를 걸어도 이곳은 평온합니다. 그저 산책로를 따라 걸었을 뿐인데도 평화가 깃듭니다. 수목원을 천천히 거닐 때 들려오는 치유의 소리가 느껴집니다. 민낯의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사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살랑거리는 바람이 우리의 뺨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산림박물관을 품은 경남수목원은 우리를 평안의 세계로 이끕니다. 역시 여길 오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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