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학이다!!!
방학이 아니라 개학을 기다리는 심정은 아마도 요즘의 한파 속에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듯 간절하고 애절한 바람이었다. 개학을 반갑게 기다린다면 아마도 그는 학생도 아니고 더구나 교사도 아니다. 반갑게 기다리는 사람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절대 다수일거다.방학을 핑계삼아 집에서 뒹굴고 심지어 매끼니는 물론이고 수시로 먹을꺼리를 요구하는 등쌀에 맞벌이가 이러할진대 전업 주부들은 그 등쌀에 이만저만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낸게 아니다.
개학을 이제 사흘 앞둔 해찬솔네도 드디어 방학숙제를 앞두고 아이들도 준비하는 척한다.
1학년 해솔. 방학 중 가족나들이 다녀온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며 도자기만들기, 대전과학관 방문 사진을 붙이고 글을 몇 자 적는다. 읽기보다 쓰기가 어려운 해솔은 자신의 말을 대신 적게 하고는 그걸 받아 옮겨적는다. 자신이 부른 글을 받아적어 보여주었는데도 글이 많다며 힘겨워 한다. 결국 한 시간여 걸려 A4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글을 한 시간여 쓰고 오늘의 방학 숙제는 끝이란다.
하루에 해야할 숙제를 다한 둘째는 닌텐도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물론 둘째뿐이 아니다. 아이 모두 게임은 즐거워하고 방학을 빙자해 게임 시간은 늘었다.
10시 가까운 시간에도 큰 애는 침대에서 뒹군다.
방학 숙제와 별개로 <닭모가지>라는 시리즈의 만화를 열심히 그려 제법 만화책분량만큼 노트를 채웠다. 우습기도 하고 모가지만 있는 까닭에 무섭기도 ㅎㅎㅎ.
오늘 양념작전을 실행하라는 <닭모가지>대왕의 명령이 저녁 식사에 재현(?)되었다.
닭찜이 주요 음식으로 등장한 저녁식사시간, 큰 애의 친구도 함께했다.
방학이 끝나갈수록, 개학이 가까워 갈수록 아이들도 바쁘지만 부모도 덩달아 바빠진다. 내 아이들 나이때 나역시 초등학교때 벼락치기로 방학숙제한 전례처럼왜 방학숙제는 가까워야 제대로 될까. 비단 방학숙제만 그런게 아니다. 내 직장일도 벼락치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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