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괜찮아,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11. 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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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유일한 청춘영화인 <키즈 리턴> 마지막 장면에서 프로권투선수의 꿈이 좌절된 스무살의 주인공이 묻는다.

"우리, 끝난 건가?"

친구가 대답한다.

"바보야, 우린 시작도 안 했잖아."

혹시나 모든 걸 망쳤다고 힘들어하는 아이가 곁에 있다면 "논술준비라도 부지런히 해보자"같은 격려 대신 아이를 꼭 끌어안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괜찮아,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윗 글은 수능 이브인 11월 9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김은형기자의 한겨레프리즘 칼럼이다.

 

읽는 동안 가슴에 와닿아 수첩에도 적어 놓았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더불어 마흔을 넘긴 나에게도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내가 살아갈 날은 내가 살아온 날의 겨우 절반도 다 지나가지 못헀다는 용기를 얻었다.

한겨레신문, 구독한 보람을 가끔 느끼게 하는 멋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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