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창녕충혼탑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7.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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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아 명복을 비는 이 마음 받으소서-창녕충혼탑

 

태양은 점차로 뜨거워집니다.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조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흘린 고귀한 희생 위에 오늘날 우리가 있음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충혼탑이 그러합니다.

창녕 충혼탑은 창녕공설운동장 뒤편에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뜨거운 햇살 아래 열정을 불태우는 선수들의 연습을 뒤로하고 활터로 향합니다. 활터를 지나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탑이 나옵니다.

 

화장실을 갖춘 주차장 한편에 차를 세웁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친 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69년 직교리 오리정에 충혼탑을 세웠습니다. 그로부터 31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의 깊은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낡은 옛 탑을 헐고 다시금 구현산 기슭에 200051일 창녕읍 퇴천리 일원에 5,393의 부지를 조성해 이전해 건립했습니다.

 

탑 입구에는 안내판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이곳은 6·25전쟁 중 산화한 창녕 출신의 군인, 경찰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창녕군민의 뜻을 모아 건립~”했다는 글귀에 더욱더 경건한 마음을 가집니다.

 

탑으로 가까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수록 엄숙해집니다. 탑 주위에는 태극기를 중심으로 창녕군기와 나라사랑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제단에는 지난 현충일을 맞아 찾은 이들의 하얀 국화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국화 아래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친 호국의 충혼들이 여기 고이 잠드시다.~구름 머무는 화왕산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우리의 노래를 웃으며 들으시고 여기 손 모아 명복을 비는 이 마음 받으소서.”

 

고개 숙여 넋들을 추모했습니다.

 

여기는 여느 충혼탑과 달리 <새 천 년 평화의 수호상>이 있습니다.

새로운 천년은 전쟁의 참상이 없는 화평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형상을 표현하여 이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영령을 위안하는 상징적 의미를 부각한 청동 인물상입니다.

 

소년 청동상이 부는 피리 소리 따라 평화가 넘실거리고 자유롭고 풍요로운 세상이 영령과 함께하는 기분입니다.

 

탑 뒤편에 봉안각이 있습니다. 1,294기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탑 앞에서 다시금 전쟁의 참화는 없도록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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