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중앙시장 맛집 - 진주 제일해장국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5. 7.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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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공간이 시장입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에게는 해가 뜨기 전부터 새벽을 가르는  부지런함이 녹아 있습니다. 진주 중앙시장은 진주 인근 지역민들의 굴곡진 삶이 씨줄과 낱줄처럼 엮인 곳입니다. 그런 까닭에 국밥과 같은 서민 음식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아침 출근길, 시장 주위 김영채내과 근처에 차를 세우고 중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6시 무렵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분주합니다.

천황식당이 불을 밝혔습니다.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아침에는 선지해장국과 콩나물국밥을 4,000원에 판매합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찾는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연중무휴입니다. 해장국 이외는 오후 9시까지 영업합니다.
 

오늘은 천황식당의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몇 걸음은 더 개신교 장로회 진주교회 쪽으로 향했습니다. <제일해장국>입니다. 천황식당과 마찬가지로 대를 이어가며 내려오는 노포(老鋪)인 제일식당에서 분사(?)한 식당입니다. 여기는 해장국 전문입니다.
 

제일식당은 이제 해장국을 팔지 않습니다. 시장 안 먹자골목에 자리한 제일식당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육회비빔밥과 소고기 선지국밥, 육회, 가오리무침만 팔고 여기 제일해장국은 해장국과 가오리무침을 오전 4시부터 오후2시까지 팝니다.
 

자리에 앉자 주문하고 나면 2~3분 내로 해장국이 나옵니다. 여기 해장국은 국에 말아서 나오는 5,000원하는 소와 밥이 따로 나오는 대(6,000원)이 있습니다.
 

해장국과 깍두기. 단출합니다. 보통 여기서는 숟가락만 사용해 깍두기와 밥을 먹습니다.

젓가락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저통에 젓가락이 들어 있지만 일부 외지인들은 한때는 낯설어하기도 했습니다. 장터를 찾은 사람들의 허허한 마음을 달랬던 해장국은 소꼬리와 잡뼈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시래기와 우거지를 넣어 끓였습니다.
 

벽면 한쪽에는 해장국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깍두기 국물로 간을 해서 먹기도 하지만 저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고추가추와 땡초, 다대기가 있지만 그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맛있습니다.
 

양이 저에게는 적습니다. 다음에는 대(大)를 먹어야지 생각할 무렵 다른 테이블에서는 막걸리를 시켜 마십니다. 아침 일찍부터 막걸리를 마시는 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제 출근하려는 저보다 일찍 출근(?)해 퇴근하면서 이곳에 들러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는 분들입니다.
 

뜨겁고 구수한 국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핥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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