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5. 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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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부자 기운!!! -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봄기운이 솟구치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도 꽃구경하기 좋고 봄 내음을 맡기 그만입니다. 그런데 봄기운 못지않게 부자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면 단연 이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진주 지수면에 있는 옛 지수초등학교에 세워진 K기업가 센터와 상남기념관은 부자 기운을 샘 솟게 합니다.

 

 

차를 세우자 저만치 1921년 개교 당시의 교문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1998년 새 교문을 기증하면서 교장 사택에 있던 교문이 다시금 이 자리로 옮겨 왔습니다. <지수공립보통학교(智水公立普通學校)라 적힌 한자에 옛 추억을 떠올릴 분들이 요즘은 많지 않습니다만 지난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에는 그만입니다.

 

 

옛 교문 옆에는 각종 비석이 많습니다. 그만큼 말하고자 싶은, 자랑할 게 많은 학교였다는 뜻이겠지요. 개나리 노오란 / 꽃그늘 아래, // 가지런히 놓여 있는 / 꼬까신 하나 // 아기는 사알짝 / 신 벗어 놓고, // 맨발로 한들한들 / 나들이 갔나// 가지런히 기다리는 / 꼬까신 하나//’라는 이곳 19회 졸업생 최계락 아동문학가의 <꼬까신>이라는 시비가 눈길을 끕니다. 덩달아 동요를 흥얼거리게 합니다.

 

옛 학교 교실로 향하려 하는데 비석이 다시금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고 연암 구인회 선생 불망탑(故 蓮庵 具仁會 先生 不忘塔)>입니다. 탑 뒤에 이곳에 불망탑을 세운 까닭을 적고 있습니다. 고 연암 구인회 선생께서 6.25사변 직후 수복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우리 학교의 육성과 후진 교육 여건 조성에 많은 온정을 베풀어 주신 그 유지를 럭키그룹 회장 구자경 선생께서 이어 계속 추진해주셨다. 그분의 높고 깊은 뜻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여기 작은 정성으로 불망탑을 세운다. 서기 198359일 지수국민학교장

 

기업가 정신 센터로 향했습니다.

 

 

1 전시실, 기업가 정신의 뿌리부터 먼저 관람했습니다. 부자 기() 받기 팸투어 안내가 우리를 반깁니다. 솥바위 전설과 3대 부자 탄생은 솔깃합니다. 부자를 내는 명당자리, 지수초등학교가 있는 승산마을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안내에 따르면 부자 동네로 알려진 승산마을은 풍수적으로 학이 둥지를 틀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이라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하는데, 승산마을은 남강의 물이 휘감아 도는 지형에 흘러 나가는 수구(水口)가 좁아 부의 기운이 끊임없이 들어오지만 유출은 적은 곳이라고 한다.

 

 

승산마을에는 둘러볼 것이 많지만 마을에 금강산이 있습니다. 만석꾼 허만진 집의 앞마당엔 돌로 쌓아 만든 승산마을 금강산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려운 이들이 춘궁기에 먹을 양식이 없을 때 인근 방어산에 있는 돌을 집 앞마당에 가져다 놓으면 곡식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가져다 놓은 돌들이 쌓여 마치 12000봉우리 금강산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곡식을 구해가는 사람들이 구걸이 아닌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쌀을 가져가도록 하여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배려한 허씨 가문의 애민 정신을 엿보게 합니다.

 

 

마을 지리에 관한 안내가 끝나자 배운 바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조선 시대 선비 남명 조식의 사상이 오늘날 부자 정신으로 계승되었다고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그 뿌리를 찾아서가 다시금 걸음을 늦추게 합니다.

 

 

부자 정신의 실천가 지신정 허준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허씨, 구씨 가계도가 맞은 편에서 발길을 세웁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부자들의 이름들이 가계도 끝자락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승산마을 600년 역사에 등장하는 김해 허씨와 능성 구씨. 우리나라 기업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재산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잠시 보관하는 것이다.”라는 효주 허만정 GS창업주의 말씀이 오늘날 부를 쫓는 우리에게 죽비처럼 내리칩니다.

 

 

효주는 항일 운동 자금책 역할을 한 백산상회 발기인이며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인권운동은 백정 해방 운동인 진주 형평운동을 후원했고, 일제 강점기 후학의 양성을 위해 진주여고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효주 옆으로 신뢰가 성공을 낳는다라는 LG창업주 연암 구인회, 나는 기업경영의 80%를 인재 양성에 쏟아왔다.”는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라는 효성 창업주 만우 조홍제의 삶이 간략하게 나옵니다.

 

 

1 전시실을 나와 맞은편 제2 전시실 기업가 정신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1870년부터 오늘날 우리나라 기업 도전의 역사가 연대기로 나옵니다. 1896년 박승직 상점에서 시작한 두산의 역사에서부터 우리나라 근대 기업사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옵니다.

 

 

시대별 기업가 정신의 변천도 엿볼 수 있습니다. 1976년 세계 최초로 만든 1회용 커피믹스가 눈길과 발길을 세웁니다. 달짝지근한 커피 한잔이 우리는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원동력, 기업가 정신에 관한 화두가 우리를 미래로 안내합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새로운 기회와 선택을 위해 우리의 준비 자세를 묻습니다.

 

전시실을 나오는데 나만의 기업가 정신을 재정립하셨나요?’라는 물음과 함께 당신을 응원한다는 문구가 괜스레 걸음을 더욱더 가볍게 합니다.

 

 

운동장 옆으로 한 그루의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습니다. 햇살의 기운이 전해져 오는 듯한 소나무는 부자소나무(富者松)입니다. 1921년 지수초등학교가 지수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할 당시 삼성 창업주 이병철, LG창업주 구인회, 효성 창업주 조홍제가 함께 심고 가꾸었다고 전해옵니다.

 

운동장 주위로 걷기 좋은 산책로가 유혹하지만, 상남기념관(上南紀念館)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기념관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도서관>이기도 합니다. 이 학교 14회 졸업생인 LG그룹 2대 회장인 구자경이 후학을 위해 세운 당시의 강당입니다.

 

상남관 안으로 들어가면 향긋한 커피향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남명 조식의 다짐이기도 한 경의(敬義)를 딴 <경의카페>가 있습니다.

 

카페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커피 등을 마시며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있고 오른쪽은 도서실입니다.

 

 

도서실은 기업가 정신을 위해 각종 경제 경영 서적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라는 LG창업주 연암 구인회의 삶을 다룬 책을 비롯해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자서전 등이 우리를 도서실로 이끕니다. 예전에 강당이었던 까닭에 도서실은 탁 트여 있습니다.

 

 

벽면 가득 경제 관련 책들이 있습니다.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기업의 사사(社史)도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더욱더 아늑합니다. 다락방 같으면서도 넉넉한 공간에서 책도 읽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하루 종일 이곳에서 책과 놀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기업가들의 도전과 성취를 엿볼 수 있는 K-기업가 센터. 부자 기운은 이곳에서 던진 각종 전시물과 책들을 통해 시나브로 우리에게 스며듭니다. 괜스레 돌아오는 길에 로또복권이라도 사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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