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벌의 땅을 딛고 영원히 충혼의 탑이 된 밀양충혼탑
어디로 등 떠밀지 않아도 떠나기 좋은 요즘입니다. 밀양 도심에는 언제 찾아와도 좋을 밀양아리랑 대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은 흥겨운 밀양아리랑 노랫말처럼 즐겁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밀양 도심에서 멀지 않아 접근하기도 편리합니다. 이곳에는 또한, 참배객을 환하게 반기는 호국영령들의 넋이 깃든 충혼탑과 참전 기념비, 무공수훈자 비가 있습니다.
공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일상 속 묵은내는 사라집니다. 깊은 숲속에라도 온 양 넉넉한 나무들이 주는 여유를 느끼기 좋습니다.
연못 쪽으로 향하면 저만치에 충혼탑이 보입니다. 충혼탑을 목표로 걸음을 옮기자 잔잔한 연못에 바람 한 점 지나며 작은 파장을 만듭니다. 평화로운 기운이 밀려옵니다.
연못을 지나면 활짝 핀 영산홍 위로 태극기를 비롯한 유엔 참전 16개국의 국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깃발들의 아우성을 지나자 햇살이 쏟아지는 탑이 나옵니다.
탑 좌우에는 F-4D 팬텀 전투기와 나이키 미사일, M48 전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을 지켰던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충혼탑은 이 지역 출신 육, 해, 공군, 경찰, 노무자 애국단을 포함한 총 2,470위의 영현을 모시고 있습니다. 1964년 재향군인회 주축으로 군민 성금으로 1965년 영남루 경내 북쪽에 준공했으나 장소와 공사비 부족 등으로 위패를 봉안할 수 없었습니다. 2009년 현재 위치에 건립했습니다.
대지면적 14,800㎡, 건축면적 569.48㎡, 탑 높이 23m입니다. 탑신 전체가 나라와 겨레를 구한 호국영령들의 곧은 정신을 하늘로부터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탑 앞에서 잠시 예를 올렸습니다. 비문에는 우리의 마음을 담아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 6.25 전쟁으로 조국에 부름을 받아 이 나라를 구해내고 주검으로 희생한 호국영령들이시여! 님들의 그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하늘이 내린 축복의 땅 미리벌의 터전 위에서 고이 잠드소서.”
탑 뒤에는 헌시(獻詩)도 새겨져 있습니다.
“아!/ 조국의 부름으로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이여!~여기/ 님들의 숭고한 흔적들과/희생의 얼이 서린 넋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미리벌의 땅을 딛고 영원히 충혼의 탑이 되어/조국의 미래와 번영을 지켜주소서.”
우리의 바람을 영령들은 듣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탑 뒤 봉안각 왼쪽에는 <6.25 전몰 호국영령들이시여 미리벌의 터전 위에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습니다.
봉안각에는 한국전쟁의 역사를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전시물과 위패들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봉안각을 둘러보고 나오면 <님들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우리의 다짐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충혼탑 옆으로는 한국전쟁과 월남전쟁 참전 기념비와 무공수훈자 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월남전쟁 참전 기념비로 먼저 걸음을 향했습니다.
공손히 받드는 모양새의 붉고 노란 일자형 기둥 사이로 둥근 스테인리스 공 모양이 우리를 반깁니다.
뒤편으로는 참전 용사들의 이름이 알알이 박혀 있습니다.
무공수훈자전공비로 옮겼습니다. 훈장을 받은 이라서 더 존경받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참전 용사를 비롯한 호국영령 모두가 우리의 자랑이고 대한민국의 영웅들입니다.
비 뒤편에는 수훈자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참전국들의 국기와 간략한 국가 정보를 새긴 표지석들이 더불어 햇살에 빛납니다.
이 주위로 무궁화동산이 연둣빛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좀 더 태양의 열정을 받으면 무궁화가 화려하게 피어 이들의 넋을 위로할 듯합니다.
휴게 공간에 등나무꽃들이 보랏빛으로 피었습니다. 등나무 꽃말은 ‘환영’입니다. 우리의 호국영령을 만나러 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는 듯합니다. 밀양의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밀양아리랑 대공원에 왔다면 꼭 들러서 호국영령을 반갑게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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