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4년만에 열린 사천와룡문화제에 가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4.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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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떠나도 좋을 4월의 마지막 날 사천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428일부터 시작해 30일까지 열리는 사천와룡문화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던 잔치가 4년만에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진주에서 삼천포항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사천시청으로 빠지는 이정표를 따라 시청 쪽으로 향하자 시청주위로 교통이 일부 통제됩니다. 멀찍이 차를 시우고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사천시청 광장 주위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들어서는 초입부터 벼룩시장인 <미르마켓>이 우리의 걸음과 눈길을 끕니다.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우리를 다시금 붙잡습니다. 와룡마을 지룡이 생긋 웃습니다. 덩달아 웃습니다.

 

비행기 AR체험부스에는 아이들의 즐겁게 웃는 소리가 만발합니다.

용용카페에서는 축제의 상징이기도 한 용과 지역의 상징인 비행기를 닮은 빵을 팝니다.

 

부스 맞은 편에는 수룡이 우리를 보고 반깁니다. 용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주위에는 또한 용의 기운을 담아 소원을 담은 종이를 붙이는 용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소원이 쪽지에 담겨 용과 함께 하늘로 승천할 듯합니다.

 

마침 우리가 찾았을 때는 선원들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도 갈방아소리 공연이 한창 펼쳐졌습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인 마도갈방아소리는 사천의 서남쪽에 있는 마도(馬島)에서 전어잡이를 위해 불리던 노동요입니다.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마도 갈방아소리는 면사로 만들어진 전통 그물에 타닌 성분인 을 먹이기 위해 소나무 껍질에 방아질하며 부르던 노래입니다.

 

어구 등의 손질에서 전어를 잡고 돌아오는 과정을 표현한 소리로 노동의 피곤함과 어부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노래입니다. 첫째 마당은 갈방아 찧는 마당, 둘째 마당은 갈을 먹이는 마당, 셋째 마당은 배 고사 지내는 마당, 넷째 마당은 고기 잡는 마당, 다섯째는 만선을 기뻐하는 마당입니다.

 

갈 방앗소리를 뒤로하고 축제장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곳곳에는 사천의 상징과 바람을 담은 조형물이 사진을 찍어 기념하라는 듯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낮과 달리 어둠이 내려앉으면 각각의 조형물에 불이 들어와 등불이 아름답게 수 놓을 듯합니다.

 

고려 현종이 어릴 적 머문 인연으로 임금의 고향인 풍패지향(豐沛之鄕)이 된 사천의 지난 역사를 보여주는 고려 저잣거리가 시간여행을 시켜줍니다.

 

저잣거리 주위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고려 사수현 맛집에서 산채 비빔밥과 고려 국수로 요기를 잠시 하고자 하는 이들로 음식 부스는 북적입니다.

 

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연이 덩실덩실 바람에 펄럭입니다. 덩달아 마음마저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양 개운합니다.

 

무리 지어 올라가는 연들 끝자락에는 건강마당에 펼쳐졌습니다. 다양한 건강 체험을 하며 건강을 챙겨볼 기회입니다.

오미자차 시음을 합니다. 새콤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으로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마당 끝자락에는 심정지 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 체험이 한창입니다. 건강마당을 돌아 다시금 시청 광장으로 향하자 성벽 모양을 부수고 다시금 쌓는 아이들의 놀이가 한쪽에서 한창입니다.

 

푸른 하늘과 하얀 이팝나무 사이로 조형등이 바람에 흔들흔들 밤이 와서 주위를 밝힐 때를 기다립니다.

사천와룡문화제의 특징인 고려 현종과의 인연입니다. 왜 사천이 풍패지향인지를 알려주는 만화가 역사 속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조선 세종에 비견될 고려 현종으로 즐거운 역사 나들이를 떠납니다.

 

광장에는 하늘을 박차고 나갈 국산 KF-21호 조형물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일번지가 이곳 사천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청에는 국산 1호기인 재현한 <부활호>가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축제장을 거닐다 배꼽시계가 울려 잠시 푸드트럭으로 향했습니다. 초밥과 오코노미야키를 각각 주문해 근처에 앉아 먹었습니다. 달곰합니다. 오가는 바람이 청량하고 하늘이 야외에서 식사하는 우리의 입맛을 더욱 돋웁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천 옛 거리로 걸었습니다. 각종 60~80년대 풍경 속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옛 거리를 지나 풍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북적북적입니다.

 

기분 좋게 축제를 둘러보았습니다. 벌써 내년에 열릴 사천와룡문화제가 기다려집니다.

여느 지역 축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천만이 가진 고려 현종과의 인연,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라는 사천의 지역 특색이 곁들여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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