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명소 통영 원문공원에서 귀신 잡는 해병을 만나다-통영해병대상륙기념관

 

봄입니다. 겨울을 떨쳐내고 일상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통영의 산책 명소인 원문생활공원을 간다면 거닐며 봄을 만끽하기 좋습니다. 이곳에서 귀신 잡는 해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고성에서 통영 시내로 넘어가는 길목에 들어서면 봄기운이 와락 안깁니다. 차를 세우고 들어서면 평화로운 기운과 함께 여러 비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먼저 끕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사이로 통영지구전적비가 발길을 이끕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점령한 통영시는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로운 부산으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김성은 중령이 이끄는 해병대가 통영에 상륙하여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승리했습니다.

 

‘여기는 작전 상륙의 효시가 된 곳, 북괴의 남침으로 조국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실지 회복의 첫 개가로 겨레와 함께 감격을 나눈 곳. 그날의 총탄은 멈추었고, 포성은 잠들었으나, 충무의 바다와 원문고개에 피어난 호국의 충혼이여! 해병혼이여! 영원하라!’라고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통영지구 전적비를 지나면 전적비를 지나면 3‧1운동 기념비가 나옵니다.

다시 옆으로 더 몇 걸음 충혼탑이 하늘 향해 솟구쳐 있습니다. 지금은 충혼탑 위패봉안시설 재건 공사로 주위가 다소 어수선합니다.

 

충혼탑을 지나 해병대기념관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무궁화 동산이 우리의 발길과 눈길을 다시금 이끕니다.

봄 지나 더욱 태양의 열기가 뜨거울 즈음 무궁화 한가득 피어 우리에게 다가올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자 <귀신 잡는 해병대의 역사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문구를 새긴 상륙 돌격 장갑차가 우리를 반깁니다.

 

장갑차 뒤로 기념관이 있습니다.

기념관 주위로는 <해병대 상륙작전도>를 비롯해 전투 때 동원한 목선 등이 당시를 잊지 말라 일깨웁니다.

 

기념관으로 들어서자 각종 전시물이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붉은 글씨로 쓰인 ‘귀신 잡는 해병’이란 글귀가 선명한 방으로 들어가자 통영 상륙작전 디오라마가 정면이 당시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시실에는 한국전쟁 때 사용한 무기와 군인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을 나서는 우리에게 “우리는 당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우리를 붙잡습니다.

 

통영 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김성은 장군의 전시실은 장군의 회고록 등이 치열했던 당시를 엿보게 합니다.

 

기념관을 나와 주위 전시물을 관람합니다. “They might capture even devil(그들은 마치 귀신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했다)"이라는 영문으로 적힌 드럼통이 눈길을 끕니다.

종군 기자인 마가렛 히긴스가 <뉴욕 헤럴드 트리뷴>에 쓴 글입니다. 미국 뉴욕 <헤럴드 트리분> 지 특파원으로 한국전쟁에 종군했던 마그릿 히긴스(1920~1966)이 한국전쟁의 마지막 보루인 부산, 거제 사수를 위해 강행한 해병대의 통영 상륙작전을 신문에 보도하면서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공원을 걷습니다. 비 내린 뒤라 벚꽃들의 꽃잎들이 꽃비처럼 내렸습니다. 난대식물원과 월남 참전 기념탑으로 향했습니다.

월남 참전 기념탑 주위로 연둣빛 싱그러움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1964년 자유 월남으로부터 군사 지원 요청을 받고 파병된 우리 삼천 용사들은 1973년 모두 32만여 명이었다. 자유 월남의 반공 전선은 곧 우리 휴전선과 직결된다는 것이 당시의 파병 논리요, 당위성이었다.~’ 취지문 맞은 편으로 월남전 참전 용사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이들 사이로 참전 기념탑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참전 기념탑에서 잠시 예를 올리고 소나무 산책로로 향했습니다. 깊은 산중 숲속에라도 온 양 짙어가는 초록의 향내가 몸과 마음을 채웁니다.

봄날의 풋풋함이 가득한 원문생활공원은 산책 명소입니다. 산책 명소에서 귀신 잡는 해병의 역사와 함께 우리 호국영령들의 전공도 덩달아 기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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