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맛집 -홍천뚝배기 도동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3. 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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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식당과 커피숍을 맛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균화된 표준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자칫 저품질의 맛을 피할 수 있는 곳이려니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듯이 내게 프랜차이즈 식당은 고만고만하다는 원칙적인 생각을 깨는 곳이 <홍천뚝배기>가맹점인 <홍천뚝배기 도동점>이다.
 

그날 저녁을 함께할 큰아들은 스물이 훨씬 넘었다. 녀석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곳을 알고 먹었다. 언제나 넉넉하고 칼칼한 맛이 위로를 안겨주는 곳이다.
 

홈플러스 진주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아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선택을 위한 고민이 필요 없었다. 근처에 홍천뚝배기 도동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차하기가 다른 곳에 비해 쉽다.
오후 6시. 이미 예약 손님이 있는지 한쪽에 세팅된 테이블이 2개가 보인다. 자리에 앉아 감자탕 중(中)을 시켰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까지 3명의 빈속을 넉넉하게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문하고 잠시 뒤 몇 가지 밑반찬이 나왔다. 비닐장갑과 반죽된 밀.
 

뼈다귀를 버릴 양은그릇도 따라왔는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그 시간만큼이나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속을 달래줬을까.
 

드디어 주문한 감자탕이 나왔다.

비닐장갑을 끼고 밀반죽을 뜯어 넣었다. 감자탕이 익어가면서 뽀글뽀글 즐거운 소리를 낸다. 소리 장단에 맞춰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이곳을 안 세월만큼 깊은 맛이다. 기억만큼 친숙한 맛.
 

우리 가족은 좋았던 시절의 추억을 여기에서 담았다. 기분 좋은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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