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해상 순직 장병 위령탑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3. 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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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해주오” 꽃말처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곳

- 통영 해상 순직 장병 위령탑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봄바람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찾아 통영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통영은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향기가 짙게 배 있는 곳입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을 비롯해 볼 것이 경상도말로 천지삐까리입니다. 오죽하면 이순신공원도 있겠습니까.

 

이순신공원은 통영 시내에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있지는 않습니다. 통영 중앙시장을 지나 승용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각종 어선 수리점이 마치 카센터가 즐비한 곳을 지나면 나옵니다.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면 먼저 바다 내음이 물씬 몰려옵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로 한껏 까치발을 하고 우리를 반깁니다. 지나는 동안 몸과 마음도 덩달아 커지는 기분입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끝자락에 이르면 바다를 향해 우뚝 솟은 이순신 동상이 햇살에 빛납니다. 동상은 3232승의 해전 싸움터를 알리는 지도가 새겨진 바닥 위로 거북선 모양의 기단 위에 있습니다. 친필 휘호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가 기둥 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동상이 마주하는 짙푸른 남녘 바다는 1592814(음력 78) 조선 함대 59척과 일본 함대 73척이 맞서 싸운 역사 현장의 한산대첩지입니다. 이 전투에서 장군은 학이 날개를 편 듯 진(鶴翼陣)을 펼쳐 적선 59척을 격침했습니다.

장군의 어록을 새겨진 길을 따라 공원을 산책하기 좋습니다. <토영이야기길>이 지나는 까닭에 더욱더 거닐기 좋습니다.

학익정(鶴翼亭)에 올라 공원의 전경과 너머의 바다, 하늘을 봅니다. 바라보이는 풍경 그 자체는 자연이 그린 한 폭의 그림입니다.

 

공원의 끝자락에는 아름다운 풍광 너머로 못다 핀 꽃송이들의 넋을 기리는 '통영해상 순직 장병 위령탑'이 있습니다.

 

1974222일 해군 159기와 해경 11기 장병들은 통영 충렬사를 참배하고 해군 YTL정에 탑승해 모함으로 돌아가던 길에 장좌섬 앞 군함바위 부근에서 갑작스러운 돌풍으로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해군과 해경 장병 316명 가운데 159(해군병 103, 해경 50, 실무 장병 6)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령탑 곳곳에 피어난 제비꽃의 나를 생각해주오라는 꽃말처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매년 이맘이면 이곳에서 위령제가 열립니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군과 해경에 입대하여 신명을 바쳐 훈련에 임하다가 이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지도 못한 채 젊음을 바친 영령들의 뜻과 혼을 기립니다.

 

통영시와 해군본부는 2007년 이순신공원 안에 높이 7m의 위령탑을 설치하고 매년 222일을 전후해 합동위령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해군과 해경에 입문하는 후배들이 선배 전우들이 미처 펴보지 못한 청운의 꿈과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하는 곳입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선배 전우들의 혼이 깃든 우리의 바다에서 당신들이 못다 한 임무를 계속해 나갈 것을 결의합니다.

 

통영을 찾는다면, 더구나 이순신공원으로 나들이를 간다면 못다 핀 꽃송이 넋들 앞에 잠시 예를 올리면 어떨까요? 국가를 지키는 순고한 사명과 희생정신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우리 바다가 짙푸르게 넉넉한 품을 내어줄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깃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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