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짧은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좋은 사천항공우주박물관

 

이번 여름방학은 짧습니다. 그렇다고 허투루 보낼 수 없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푸른 하늘에 날려 보내기 좋은 곳이 사천항공우주박물관입니다.

사천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느낍니다. 사천읍을 지나 삼천포항쪽으로 향하다 이정표 따라 오른쪽 들어서면 바다 끝자락에 박물관이 나옵니다.

 

표를 끊고 들어서면 T-37C 훈련기를 시작으로 각종 항공기들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T-37C 훈련기는 초창기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이 항공기로 훈련을 먼저 받았다고 합니다.

 

근육질의 큰 항공기 옆으로 작은 비행기 하나 있습니다. 부활호입니다. 사천에서 개발된 국산 1호 항공기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6.5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희망을 살리기 위해 1954년 ‘부활(復活)’이라고 지었다 합니다.

부활호 뒷날개에 ‘1007’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제작순서에 맞춰 ‘1’대신 특별히 ‘1007’이라고 한 까닭은 1950년 9월 다부동 전투에서 최초로 전사한 조종사 천봉식 주위를 기리기 위해 가의 성씨인 ‘천’과 국운을 바라는 행운의 수‘7’를 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항공기 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사연을 품고 있어 둘러보는 걸음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호 옆으로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이 나옵니다.

역대 대통령 전용기 모형을 비롯해 전용기 내부를 재현한 공간에 서면 괜스레 설렙니다.

 

항공기들 너머로 6.25전쟁 때 쓰인 탱크며 군용 지프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뒤편으로 우주로 날아갈 우리의 꿈과 희망인 새턴 V로켓 모형이 잠시 별나라로 우리를 이끕니다.

 

다시금 맞은편 항공기로 걸음을 옮기면 최초의 국민성금 헌납기인 T-6 건국기가 나옵니다. 1949년 자력으로 항공기를 마련하기 위해 범국민 항공기 헌납 운동을 벌여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구매했습니다. 여의도에서 거행된 T-6 헌납식에서 항공기 명칭을 ‘건국기’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미그기 전투 킬러라는 별칭을 가진 F-86D 전투기를 비롯해 다양한 사연을 품은 항공기를 둘러보다 다시금 걸음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서 멈춥니다.

 

수리온에서 정우성과 곽도원 주연의 영화 <강철비>가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맞은편에는 또 다른 영화 <월컴투 동막골>이 촬영된 C-12K 수송기가 눈길을 끕니다.

 

잠시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다 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전시관은 자유수호관과 항공우주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전시관 오른쪽 항공우주관으로 향했습니다. 들어서는 입구에는 국산1호 항공기 부호라호를 설계한 이원복 선생의 흉상이 반깁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항공기 역사가 펼쳐집니다.

특히 전시실 천정으로 다양한 항공기 등과 함께 세계 최초의 우리나라 비행기라는 ‘비차’가 전시 되어 있습니다. 1592년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전북 김제 정평구가 만든 비행기와 같은 기계라고 합니다.

 

교남문헌연구원 김익재 대표연구원은 진주지역 독립언론인 <단디뉴스> 인터뷰에서 “비거는 설화일 뿐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제강점기 민족의식을 고취하려 이 같은 이야기를 만든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시실은 항공기 역사와 함께 항공기가 작동하는 원리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시 안내문을 읽는 동안 과학 공부는 절로 이루어집니다.

 

우주항공전시실을 나와 맞은편 자유수호전시실을 찾았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잊지 말자 다짐합니다. 아픈 흉터와 함께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덥습니다. 그렇다고 에어컨 아래에서만 보낼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엉클어진 일상이지만 허투루 보낼 수 없다면 자녀와 손을 잡고 사천항공우주박물관은 찾으면 좋고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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