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사회적 거리 두며 봄기운 느끼기 좋은 - 하동 용연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4. 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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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보다는 덜 알려진 명소를 찾아가는 요즘입니다.

농익은 봄을 맘껏 느끼고 싶어 진주와 하동의 경계를 가르는 덕천강에 가에 자리한 하동 옥종면 용연사로 향했습니다.

 

하동 옥종면과 진주 수곡면 사이를 흐르는 덕천강은 옥종에서 흘러오는 작은 개울을 품고 진주 남강으로 내달립니다. 개울 옆으로 황금빛으로 유채꽃들이 일렁입니다.

 

두물머리에 머리를 내민 거북 같은 야트막한 동산이 나옵니다. 멀리서 보면 거북이 등과 같이 생겼습니다.

 

거북 등과 같이 생긴 터에 용연사가 있습니다. 개울을 건너는 절의 입구에는 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오가는 이들에게 쉬어가라 권합니다

 

덕천강을 따라 난 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이기도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용연사 입구에서 군사 작전 회의를 했다는 강정을 지나 문암교를 건너 삼도수군통제사를 제 수임받은 진주 손경례가()와 군사 훈련을 시켰다는 진배미를 돌아오는 다시 용연사로 오는 길입니다.

 

용연사 앞에는 사람만이 다닐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마치 속세의 허물을 벗고 신선으로 가는 길처럼 보입니다. 작은 다리를 거니는 동안 발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다리를 건너면 여느 가정집 같은 용연사 대웅전이 나옵니다. 대웅전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있어 잠깐 숲속에 온 듯한 넉넉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웅전 아래 개울가에 절벽에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일명 벼락 바위라고 하는 코가 뾰족하게 선 사람 얼굴 형상을 닮기도 했습니다.

큰 바위에 아래 맑은 물에 잠시 내 얼굴을 비춰봅니다.

 

다시금 다리를 건너 용연사 입구로 돌아 나왔습니다. 진주와 하동을 잇는 잠수교를 건넜습니다. 자동차 하나 겨우 건널 정도이지만 마치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려 가는 기분입니다.

 

오가는 봄바람에 일상의 묵은내도 날려버립니다. 흐르는 강물에 몸과 마음도 정갈해지는 기분입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다. 한순간 훅하고 가버릴 봄을 온전히 품은 나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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