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남해고속도로, 김해 진영휴게소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3. 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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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번 스쳐 가는 여행길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 김해 진영휴게소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도시의 바쁜 삶을 잠시 뒤로하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면 누구나 설렙니다. 일이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해 떠난 길에서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 곳이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남해안 고속도로 끝자락에 있는 김해 진영휴게소는 여느 휴게소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김해의 명품 장군차를 엿볼 수 있고 맛집이 숨어 있습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옆으로 부산 기장으로 가는 고속도로 출구가 있다.

 

남해고속도로를 내달리다 부산방향 진영휴게소에 들어서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부산 기장으로 가는 고속국도 출구 변경 안내입니다. 진영휴게소 한쪽으로 기장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내 애완견 임시보관함과 사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휴게소에 들어서자 자동판매기들이 한쪽에서 다양한 음료수를 권합니다. 자판기 판매대를 지나면 은행 ATM기들이 나란히 붙어 은행 창구 구실을 해줍니다. 옆을 지나자 김해시 일자리 정보 게시판과 함께 애완견을 동반한 이들을 위한 애완견 임시보관함과 사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눈길을 끕니다. 화물차 운전기사를 위한 샤워실과 세탁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내 장군차이야기와 함께 지역 공예품을 홍보하는 전시대

 

이밖에도 생일자 이벤트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 소개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자꾸 유혹합니다. 옆으로 김해 장군 차() 이야기를 소개하는 푸른 빛의 안내판이 읽는 동안 눈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장군차 주제공간

 

김해 장군 차는 고려 충렬왕이 일본 쓰시마 정벌을 위해 김해에 머물던 군사를 위로하기 위해 김해를 방문했다가 차밭을 발견, 차 맛을 본 뒤, 차 중에서 으뜸이라며 장군이라는 칭호를 내렸다고 전합니다. 주제 공간으로 곧장 가려는 걸음은 다시금 입구에 있는 김해 공예품 전시 판매 부스가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장군차 주제공간 포토존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장군차 주제공간 내 장군차밭

 

김해시 우수공예업체가 직접 만든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제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기와 얹은 담장에 둘러싸인 아담한 공간에는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와 수로왕비 포토존이 먼저 반깁니다. 너머로 푸르른 장군 차밭이 몸과 마음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부산방향) 산책공간

 

장군 차 주제 공간을 나와 쉬어가기 좋은 벤치 주위로 난 작은 산책길을 걷습니다. 바삐 살아온 삶의 여유를 느낍니다. 10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받았다는 화장실에서 묵은 근심을 털어내고 나왔습니다.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입구에 있는 <감따는 아이들> 조형물

 

맞은편 순천방향 진영휴게소는 여기보다 더욱더 멋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들어서면 김명수의 흙으로 만든 <감따는 아이들>이 아늑하게 반깁니다. 아늑함이 주는 여유는 화장실에서 다시금 편안하게 느낍니다.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내 화장실은 가야 왕도 김해답게 가야에 관한 유물과 역사 이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금관가야 김해를 소개하는 화장실 입구의 예사롭지 않은 문구와 함께 가야에 관한 지도와 유물들을 소개하는 벽걸이 장식들이 순식간에 시간 이동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즐거운 착각을 하게 합니다.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내 화장실은 가야 왕실의 여느 공간인 듯 구며져 마치 왕이 된 듯하다.

 

가야의 대표 유물을 형상화한 화장실 벽면은 마치 가야 왕실에 들어온 듯 푸근하게 합니다. 진정한 해우소(解憂所)가 여기입니다.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장군 차 생고기 김치찌개>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주최한 휴게소 음식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화장실을 나오면 맛집을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주최한 휴게소 음식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장군 차 생고기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김해 맛집, 향토음식 경연대회> 2017년 수상업소라는 팻말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장군 차 김치를 재료로 한 덕분에 더욱더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맛나게 김치찌개를 먹고 난 뒤 식후 커피를 즐겼습니다. 사회적기업인 <통 카페>에서 베트남 커피를 한잔을 들고 나왔습니다. 베트남 커피의 맛을 즐기면서 <진영 단감 쉼터>에서 주황빛 단감의 유혹을 떠올리며 달곰하게 쉬었습니다.

 


김해 진영휴게소(순천방향) <진영 단감 쉼터>

 

누구에게는 한두 번 스쳐 가는 길일지라도 여기 진영휴게소는 김해의 보물들만 모았습니다. 덕분에 일상 속에 찌든 묵은 고민과 생각들은 이미 멀리 떠나보낸 지 오래입니다.

 


김해 진영휴게소는 한두 번 스쳐 가는 여행길이지만 뜻밖의 선물 같은 쉼터다.

 

누군가에겐 한두 번 스쳐 가는 여행길이지만 뜻밖의 선물 같은 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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