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필동 저수지
여행에는 반드시 목적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떠나 마음이 향하는 곳에 머물면 그뿐입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가 그런 곳입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함안 군북면에서 가야읍으로 가는 길
함안 필동 저수지
군북면에서 가야읍으로 넘어가는데 길옆으로 늘어선 가로수 너머로 푸른 하늘을 품은 작은 저수지가 보입니다. 방금 얼굴을 씻고 나온 듯 해맑은 풍경이 가려고 하던 목적지를 잊게 합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는 야영하는 이들이 풍경화 속 인물 같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몸과 마음은 시원해집니다. 여기저기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시간을 낚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가 담은 하늘과 나무의 푸른빛과 초록빛은 조화를 이루며 아늑하다.
하늘을 품은 저수지는 푸릅니다. 나무들의 초록빛을 담은 저수지는 초록빛입니다. 초록빛과 푸른빛이 조화롭게 바람에 따라 일렁입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 둑에서 바라본 저수지
하늘을 헤엄치는 하얀 구름도 이곳 저수지에서는 물고기처럼 물을 헤집고 다닙니다. 그저 좋습니다. 아늑합니다.
오가는 구름도 함안 필동 저수지 물 속에서 물고기처럼 헤집고 다닌다.
저만치로 보이는 가야읍 내 풍경은 문득 여기가 이상향, 무릉도원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합니다. 세상의 온갖 시름을 맑은 하늘과 더욱더 맑은 저수지가 씻어주는 기분입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 둘레길은 까칠하다. 하지만 거닐게 하는 매력 같은 풍경이 함께한다.
함안 필동 저수지는 잘 단장된 산책로는 없지만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불편을 잊게 한다.
저수지 주위를 거닙니다. 지리산 둘레길이나 한라산 올레길처럼 잘 단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까칠한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수지 둘레를 거닐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 둘레에 심어진 나무가 하늘 구름에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하늘하늘 나무가 하늘에게 인사를 건네자 저 역시 더불어 인사를 합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 나무 다리
작은 도랑을 건너갈 때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나무가 다리가 됩니다. 이곳에 나무다리를 놓은 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 유채꽃밭
노란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유채꽃들의 반가운 인사에 덩달아 황금빛으로 물들입니다. 비록 대단지 꽃밭이 아니라도 아름다움은 느끼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함안 필동 저수지
작은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지 모릅니다. 풍경이 발걸음을 쉬이 옮기게 하지는 않습니다.
잔잔한 호수는 자연이 그리는 캔버스입니다. 주위의 풍광을 모두 품은 풍경화를 보여줍니다.
저수지를 거니는 동안은 마치 불자가 탑을 돌 듯 마음속 온갖 번뇌를 던져버리는 시간입니다. 풍경이 서서히 말을 건네옵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합니다.
정처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마음 향하는 대로 운전대를 돌리다 숨은 보물을 만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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